이러한 배경에서 비트푸푸의 관리 해시레이트 및 전력 용량 감소는 비용이 높거나 외부에서 조달한 역량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효율이 가장 좋은 자체 보유 장비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회사는 양이 아닌 질을 효과적으로 높이고 있는 셈이다. 평균 장비 효율이 18.1 J/TH에서 17.8 J/TH로 소폭 개선된 것은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테라해시당 아주 작은 전력 차이만으로도 흑자와 적자가 갈리는 현 위기 속에서는 결정적인 이득이다 .
자체 채굴 전환의 궁극적인 목표는 회사 대차대조표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비트푸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4월 말 1,812 BTC에서 5월 말 기준으로 43 BTC 증가한 1,855 BTC로 늘어났다 . 이 증가분은 거의 전적으로 자체 채굴 운영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회사가 비용 충당을 위해 코인을 매도하기보다 자체 채굴한 코인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CEO 루는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는 시기를 축적의 기회라고 설명한 바 있으며, 5월 수치는 이러한 철학이 실제로 실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그 대가는 클라우드 마이닝 사업의 매출 감소다. 이 사업은 2026년 1분기에 5,75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 전체 수익의 약 79%를 차지했었다
. 비트푸푸는 더 적은 단기 서비스 수익을 감수하고 더 많은 디지털 자산을 비축함으로써,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덜 띄는 또 하나의 호재가 있다. 바로 에티오피아 소재 채굴 시설의 전력 공급 제한이 완화된 것이다. 회사는 전략적 해시레이트 재할당과는 별개로, 이러한 제한 완화가 채굴기 가동 시간을 늘려 생산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이야말로 궁극적인 경쟁력인 이 업계에서, 이러한 운영상의 숨통이 즉각적인 상승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2026년 중반, 더 넓은 채굴 업계는 생존 모드에 접어들었고, 비트푸푸의 전략은 두드러진다. 해시레이트 단위당 수익을 의미하는 해시 가격(Hashprice)이 2024년 반감기 이후 최저 수준인 PH/s/일당 28~36달러까지 급락하면서, 다른 주요 채굴 기업들은 AI 데이터 센터로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막 채굴한 코인을 팔아 운영 비용을 충당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급급했다 .
비트푸푸는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축소하고 자체 채굴한 비트코인을 사재기함으로써, 사실상 변동성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취한 것이다. 지금은 감소한 서비스 수익 흐름이라는 고통을 흡수하면서, 언젠가 대차대조표 위의 비트코인이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는 가정하에 움직이는 셈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리스크가 따르며, 미래의 보상이 실현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운영과 탄탄한 현금 포지션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