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업 고객 수는 6개월 전 약 20만 명 수준에서 5배나 급증한 것으로, 자사가 'B2B 상업화 엔진의 수직 가속 단계'라고 표현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다 . 연간 반복 매출(ARR) 역시 최근 2개월 동안 100% 이상 증가했다 . 앞서 2026년 3월 실적 발표 당시 2월 기준 ARR이 1억 5천만 달러(약 2200억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기 때문에, 5월 말에는 이를 크게 웃도는 수백억 원대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
이 같은 지표들은 MiniMax가 진정한 글로벌 유통 기계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문제는 같은 주에 공개된 2025년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잔혹한 현실이다. MiniMax의 지난해 총 손실은 **129억 위안(약 1조 8천억 원)**에 달하며, 폭발적 성장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
MiniMax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과 기업 서비스를 아우르는 이중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2025년 총 매출은 **7900만 달러(약 1140억 원)**로 전년 대비 158.9% 증가했다 . 이 중 'Hailuo AI', 'Talkie' 등 AI 네이티브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3.4% 증가한 5310만 달러였고, 오픈 플랫폼 및 기업 서비스 매출은 197.8% 급증한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매출총이익은 2008만 달러로 무려 437.2% 뛰었고, 매출총이익률도 13.2%포인트 개선된 25.4%로 집계됐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보고한 누적 적자와 투자 소진 속도를 고려할 때 절대적인 수익 규모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MiniMax 성장의 핵심 동력은 단연 글로벌 시장이다. 2025년 전체 매출의 70% 이상, 일부 보도에 따르면 **최대 73%**가 중국 본토 밖에서 발생했다 . 해외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끈 자사 제품들의 활약 덕분이지만, 이는 곧 지정학적 긴장, 데이터 규제 강화, 무역 제한 같은 외부 변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다른 뇌관은 법적 리스크다. MiniMax를 상대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AI가 생성하는 콘텐츠가 지식 재산권 경계를 넘나들 경우, 기업 가치를 뒤흔들 소송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기업 고객 100만 돌파와 ARR 급증이라는 낭보 뒤에는 MiniMax가 정면 돌파해야 할 난관들이 버티고 있다.
MiniMax가 5월에 공개한 지표들은 이 스타트업이 AI 플랫폼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최고 수준의 성과다. 기업 고객 100만 명을 단숨에 넘기고 ARR 세 자릿수 성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떤 AI 기업에게도 결코 녹록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 즉 '지속 가능한 단위 경제학(Unit Economics)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금의 MiniMax는 비범한 시장 지배력과 비범한 비용 지출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역설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역동적인 흐름 속에서 MiniMax를 비롯한 중국의 생성형 AI 기업들이 현재의 기업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