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1조 달러 고지에 오른 경로는 놀라운 숫자들로 이루어진 단순한 계산의 결과다. CNBC에 따르면, 주가가 시초가 150달러로 시작했을 때 그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7,660억 달러(약 1,020조 원)를 넘었다 . 테슬라 보유 지분 약 2,800억 달러(약 371조 원)를 합치면 그의 총 순자산은 약 1조 500억 달러(약 1,400조 원)에 달한다
. 이번 IPO 단 하루 만에 그의 재산은 1,800억 달러(약 240조 원) 이상 증가했다
.
이러한 부의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CNBC는 머스크가 이제 전 세계 2위부터 6위까지 부자 다섯 명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가졌으며, 그의 개인 순자산은 대만, 아일랜드, 스웨덴과 같은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을 상회한다고 전했다 .
소식통에 따라 지분율이 조금씩 달라 정확한 계산 값은 차이가 있다. 일부 보도는 차등 의결권 구조를 통해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약 42%를 소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반면 , 다른 보도는 그의 지분을 38%에 가깝게 본다
. 정확한 수치가 어떻든, IPO 직후 주가 급등으로 그가 1조 달러 부자 반열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IPO의 헤드라인 숫자들은 역사적이지만, 스페이스X가 1조 7,700억 달러라는 가격표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월스트리트는 깊이 분열되어 있다.
낙관론은 재사용 로켓 시장에서의 지배력, 수백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그리고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및 국방 관련 계약에 기반을 둔다. 낙관론자들은 이러한 사업들이 높은 기업 가치를 정당화하며, 첫날 26%의 주가 급등은 견고한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 이번 IPO의 성과는 이른바 '머스크 프리미엄'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머스크 프리미엄'이란 시장이 머스크와 관련된 기업에 기꺼이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는 현상으로, 앞서 테슬라의 가치를 1조 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린 바 있다
.
비관론 역시 만만치 않다.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웬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적정 주가가 주당 약 63달러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135달러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회의론자들은 머스크가 규제 서류에서 주장한 1조 6,000억 달러와 달리, 스페이스X의 실제 시장 규모는 약 1,290억 달러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 풀 또한 과거 수많은 초대형 IPO들이 초기 급등 후 부진했던 역사적 데이터를 근거로 "9,740억 달러의 경고"를 강조하며,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현재 스페이스X 주가의 향방을 가늠할 세 가지 독립적인 가격 시그널이 존재한다. 모닝스타의 63달러 분석, 135달러 공모가, 그리고 월스트리트보다 두 달 앞서 스페이스X 익스포저(exposure)를 거래했던 암호화폐 예측 시장이 시사하는 주당 약 175달러 수준(약 2조 3,000억 달러 가치)이다 . 이 세 가지 신호는 향후 90일간 주가 움직임의 범위를 형성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수정된 IPO 서류 깊숙한 곳에는 분석가들이 골똘히 해석하고 있는 단 한 문장이 숨어 있다. 해당 문장은 회사가 **"향후 거래와 관련하여 상당한 양의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
포춘지의 숀 툴리는 분석가들이 이것을 머스크가 궁극적으로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합병해 항공우주, 자동차,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복합 기업을 만들 계획이라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한다고 보도했다 . 오랜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IPO 이후 이러한 합병이 성사될 확률이 80%를 넘는다고 말한 바 있다
. 아직 어떤 거래도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 조항은 향후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주식 교환 방식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합병 추측 외에도 이번 IPO는 보다 즉각적인 부의 효과를 낳았다. 주식을 보유한 수천 명의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하룻밤 사이에 새로운 백만장자가 되었고, 몇몇은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 또한 회사는 IPO 주식의 5%를 머스크와 관련된 "특정 임원 및 개인"들을 위해 배정했는데, 이는 약 37억 5,000만 달러에서 40억 달러(약 5조 원~5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
이 역사적인 데뷔전을 이해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당면한 질문은 간단하다. 스페이스X가 1조 7,700억 달러라는 기업 가치에 걸맞게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9,740억 달러 규모의 역사적 경고가 현실이 될 것인가. 강세론과 약세론의 진검 승부는 이제 SPCX라는 티커 아래 공개 시장에서 처음으로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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