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내내 애플과 엔비디아는 치열한 시총 1위 경쟁을 벌였습니다. 트레이딩 세션마다 1위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 2025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친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온 엔비디아를 애플이 따라잡은 겁니다 .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시장의 'AI 인프라 관련주'에서 '안정적인 소비자 기술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이 있었습니다 .
애플은 2026년 들어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종목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주식입니다 . 7월 28일 기준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약 25%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상승률(약 10%)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 2분기(4~6월)만 놓고 봐도 애플은 약 14% 올라 알파벳(23%), 엔비디아(14.7%), 아마존(14.4%)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
더 주목할 점은 시장 급락장에서의 방어력입니다. 2026년 초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할 때, 애플은 한 자릿수 하락에 그쳤습니다 . 연중 기준으로 애플은 신고가 부근에서 거래된 유일한 종목이었습니다 .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AI 투자 광풍에 대한 대형주 헤지(hedge) 수단'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
2024~2025년까지만 해도 애플의 신중한 AI 투자는 약점으로 여겨졌지만, 2026년에 들어서는 주요 경쟁 우위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 그 격차는 극명합니다.
애플은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막대한 AI 데이터 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알파벳의 제미나이(Gemini) 모델과 협력해 시리를 개편했습니다. 덕분에 자본 집약도를 낮추면서도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이 파트너십 비용은 연간 약 10억 달러 수준으로, 경쟁사들의 지출과 비교하면 '티끌'에 불과합니다 .
케번 파레크(Kevan Parekh)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처음부터 우리는 AI가 애플에게 정말 중요한 투자 영역이라고 믿어왔고, 기존 제품 로드맵에 투자하는 것 위에 단계적으로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시장은 이러한 절제된 투자 원칙에 보상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2026년 6월 저점 대비 15% 상승했으며, 투자자들은 엄청난 AI 지출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애플의 신중한 접근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
중국 정부의 애플 인텔리전스 승인: 7월 중순, 중국 규제 당국이 아이폰 내 애플 AI 기능 도입을 승인했습니다. 2년간의 인허가 절차가 끝나면서 거대 중국 시장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 애플은 중국 당국의 요구에 따라 알리바바 및 바이두와 제휴했습니다 .
분기 최대 실적: 2026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11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이폰 수요가 강했고, 서비스 부문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
공격적 자사주 매입: 애플은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시장 가치 안정과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
CEO 교체 임박: 팀 쿡 CEO가 오는 9월 1일 차기 CEO인 존 터너스(John Ternus)에게 자리를 물려줄 예정입니다. 이는 애플 역사상 가장 큰 지도부 교체 중 하나입니다 .
애플의 5조 달러 돌파는 여러 요인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결과입니다. 약점이 강점으로 바뀐 AI 투자 절제 전략, '매그니피센트 7' 중 최고인 25% 주가 상승률, 중국의 애플 인텔리전스 승인, 사상 최대 아이폰 및 서비스 매출, 그리고 AI 인프라 관련주에서 애플로의 시장 자금 이동이 맞물렸습니다.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의 장점에 대해 "여전히 기술 기업이지만 AI 기업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짚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