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들, '세대 전쟁'을 부르짖으며 핵전쟁을 운운하다
포럼에서 나온 가장 극단적인 발언은 단 한 번의 전장 승리를 종착점으로 보지 않는 극우 민족주의 분파에서 쏟아졌다. 크렘린과 연계된 과두 재벌 콘스탄틴 말로페예프와 극우 이념가 알렉산드르 두긴은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핵전쟁 발발과 그에 따른 우크라이나 영토 장악을 러시아에 '긍정적인(good)'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 전쟁연구소(ISW)는 이 발표를 가리켜 "러시아의 군사적·지정학적 미래에 대한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 경제 신문 코메르산트는 이 같은 구상을 두고 "세대 전쟁"을 준비하는 비전이라고 묘사했다 .
이러한 세대 전쟁론은 변방의 인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포럼에 참석한 보다 넓은 범위의 안보 강경파들도 공개적으로 전쟁을 무기한 지속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어떠한 휴전이나 평화 협정도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에 대한 근본적 배신이자 서방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 이들에게 분쟁은 일시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러시아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을 위한 영구적 틀이다. 미래를 '좋음', '관성적', '나쁨'으로 분류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는, 이들이 최대한의 확전을 선호하고 있음을 섬뜩하게 보여줬다 .
경제가 보내는 현실 경고: 침체의 그림자와 평화 압박
매파들과 정면으로 충돌한 쪽은 바로 전시 경제 모델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기업 지도자들과 경제 관료들이다. 포럼 개최 전부터 여러 보도들은 러시아가 전쟁 특수가 사라지면서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있으며, 연간 성장률이 고작 0.4%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러시아는 지속적인 제재 압박, 연료 부족, 그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의 뚜렷한 부재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 이러한 수치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장기적인 소모전을 감당할 러시아의 재정적 한계를 보여주는 구조적 상한선이라고 할 수 있다.
SPIEF 현장에서 일부 경제 인사들은 사적인 우려를 넘어 공개적 발언을 통해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곧 침체의 미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식 일정과는 별개로 분쟁을 끝내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이는 마치 한 무대에서는 핵으로 무장한 제국주의적 정복의 환상이 펼쳐지고, 다른 쪽의 비즈니스 패널과 복도에서는 진짜 위협은 이념적 헌신 부족이 아닌 경제적 파탄이라고 속삭이는 기이한 풍경을 연출했다.
포럼의 공식 크렘린 대표들은 이러한 균열을 봉합하려는 듯 안정된 모습을 연기했다.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막심 오레슈킨은 포럼 부대 행사에서 러시아 경제가 지난 3년간 10% 성장했으며 실업률은 세계 최저라고 주장했지만, ISW는 이것이 러시아가 직면한 실제 "경제 문제와 연료 부족"을 외면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 또한, 공식 프로그램 의제 어디에서도 '전쟁' 관련 논의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회의장을 집어삼키고 있던 바로 그 논쟁을 교묘히 비껴가려는 의도적인 노력으로 보였다 .
푸틴의 태도: 노선 변경 없는 완강한 저항
이러한 상충된 비전들 사이에서 푸틴은 자신의 전략적 궤도를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세계 주요 통신사 대표들과 가진 광범위한 질의응답 세션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새로운 무기 체계에 관한 20개 이상의 질문을 받았다 . 그의 태도는 완강한 저항 그 자체였으며, 전쟁을 종료 시한이나 정책 전환이 필요한 비용으로 보기보다는 적대적인 서방에 맞선 불가피한 투쟁으로 규정했다 .
ISW는 푸틴이 때때로 잠재적 합의에 대한 수사적 힌트를 주기도 했지만, "크렘린이 침략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신호는 현재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 포럼에서 벌어진 모든 논쟁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공개적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유럽의 중재 역할에 대해 한 독일 기자와 충돌했을 뿐만 아니라 , 평화 협정에 서명할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정통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 자신의 엘리트들이 목적지를 두고 격론을 벌이는 와중에도 현재의 경로를 계속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포화 속에 열린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
이러한 내부 분열은 포럼이 열린 극적인 배경으로 인해 더욱 첨예해졌다. 6월 3일 아침, 100여 개국에서 2만 명의 대표단이 도착하기 시작할 무렵,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류 터미널과 크론슈타트 인근의 군사 시설을 강타하면서 도시 상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 밤사이 수백 대의 드론이 러시아 여러 도시를 강타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까지 이르는 대규모 작전에서 해군 군함까지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
레닌그라드 주지사는 59대의 드론이 격추되었다고 밝혔지만, 방어망을 뚫고 들어온 공격은 엑스포포럼 컨벤션 센터에서 불과 17km 떨어진 곳을 명중시켰다 . 이 공격으로 여러 명이 부상당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폭격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고 칭했다 . 이 공격은 SPIEF를 러시아의 글로벌 부활 증거로 제시하려던 크렘린의 시도를 물리적으로 뒤집는 생생한 사건이었으며, 푸틴의 러시아 그 어디도 전쟁의 영향권 밖에 안전한 곳은 없다는 거부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매파들, '세대 전쟁'을 부르짖으며 핵전쟁을 운운하다
포럼에서 나온 가장 극단적인 발언은 단 한 번의 전장 승리를 종착점으로 보지 않는 극우 민족주의 분파에서 쏟아졌다. 크렘린과 연계된 과두 재벌 콘스탄틴 말로페예프와 극우 이념가 알렉산드르 두긴은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핵전쟁 발발과 그에 따른 우크라이나 영토 장악을 러시아에 '긍정적인(good)'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 전쟁연구소(ISW)는 이 발표를 가리켜 "러시아의 군사적·지정학적 미래에 대한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 경제 신문 코메르산트는 이 같은 구상을 두고 "세대 전쟁"을 준비하는 비전이라고 묘사했다 .
이러한 세대 전쟁론은 변방의 인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포럼에 참석한 보다 넓은 범위의 안보 강경파들도 공개적으로 전쟁을 무기한 지속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어떠한 휴전이나 평화 협정도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에 대한 근본적 배신이자 서방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 이들에게 분쟁은 일시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러시아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을 위한 영구적 틀이다. 미래를 '좋음', '관성적', '나쁨'으로 분류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는, 이들이 최대한의 확전을 선호하고 있음을 섬뜩하게 보여줬다 .
경제가 보내는 현실 경고: 침체의 그림자와 평화 압박
매파들과 정면으로 충돌한 쪽은 바로 전시 경제 모델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기업 지도자들과 경제 관료들이다. 포럼 개최 전부터 여러 보도들은 러시아가 전쟁 특수가 사라지면서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있으며, 연간 성장률이 고작 0.4%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러시아는 지속적인 제재 압박, 연료 부족, 그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의 뚜렷한 부재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 이러한 수치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장기적인 소모전을 감당할 러시아의 재정적 한계를 보여주는 구조적 상한선이라고 할 수 있다.
SPIEF 현장에서 일부 경제 인사들은 사적인 우려를 넘어 공개적 발언을 통해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곧 침체의 미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식 일정과는 별개로 분쟁을 끝내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이는 마치 한 무대에서는 핵으로 무장한 제국주의적 정복의 환상이 펼쳐지고, 다른 쪽의 비즈니스 패널과 복도에서는 진짜 위협은 이념적 헌신 부족이 아닌 경제적 파탄이라고 속삭이는 기이한 풍경을 연출했다.
포럼의 공식 크렘린 대표들은 이러한 균열을 봉합하려는 듯 안정된 모습을 연기했다.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막심 오레슈킨은 포럼 부대 행사에서 러시아 경제가 지난 3년간 10% 성장했으며 실업률은 세계 최저라고 주장했지만, ISW는 이것이 러시아가 직면한 실제 "경제 문제와 연료 부족"을 외면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 또한, 공식 프로그램 의제 어디에서도 '전쟁' 관련 논의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회의장을 집어삼키고 있던 바로 그 논쟁을 교묘히 비껴가려는 의도적인 노력으로 보였다 .
푸틴의 태도: 노선 변경 없는 완강한 저항
이러한 상충된 비전들 사이에서 푸틴은 자신의 전략적 궤도를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세계 주요 통신사 대표들과 가진 광범위한 질의응답 세션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새로운 무기 체계에 관한 20개 이상의 질문을 받았다 . 그의 태도는 완강한 저항 그 자체였으며, 전쟁을 종료 시한이나 정책 전환이 필요한 비용으로 보기보다는 적대적인 서방에 맞선 불가피한 투쟁으로 규정했다 .
ISW는 푸틴이 때때로 잠재적 합의에 대한 수사적 힌트를 주기도 했지만, "크렘린이 침략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신호는 현재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 포럼에서 벌어진 모든 논쟁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공개적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유럽의 중재 역할에 대해 한 독일 기자와 충돌했을 뿐만 아니라 , 평화 협정에 서명할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정통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 자신의 엘리트들이 목적지를 두고 격론을 벌이는 와중에도 현재의 경로를 계속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포화 속에 열린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
이러한 내부 분열은 포럼이 열린 극적인 배경으로 인해 더욱 첨예해졌다. 6월 3일 아침, 100여 개국에서 2만 명의 대표단이 도착하기 시작할 무렵,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류 터미널과 크론슈타트 인근의 군사 시설을 강타하면서 도시 상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 밤사이 수백 대의 드론이 러시아 여러 도시를 강타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까지 이르는 대규모 작전에서 해군 군함까지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
레닌그라드 주지사는 59대의 드론이 격추되었다고 밝혔지만, 방어망을 뚫고 들어온 공격은 엑스포포럼 컨벤션 센터에서 불과 17km 떨어진 곳을 명중시켰다 . 이 공격으로 여러 명이 부상당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폭격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고 칭했다 . 이 공격은 SPIEF를 러시아의 글로벌 부활 증거로 제시하려던 크렘린의 시도를 물리적으로 뒤집는 생생한 사건이었으며, 푸틴의 러시아 그 어디도 전쟁의 영향권 밖에 안전한 곳은 없다는 거부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