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애플의 AI 진출은 기대만큼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2025년 초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시작되었고, 그 결실은 2026년 1월에 발표된 구글과의 수조 원대 다년 계약으로 이어졌다.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의 핵심 엔진으로 구글의 맞춤형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 이번 WWDC의 슬로건인 “Coming Bright Up”은 이러한 AI 전략을 시각적으로 암시하는, 빛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 인터페이스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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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는 채팅 앱처럼 독립적으로 실행된다. 아이메시지 스타일의 어두운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으며, 대화 거품 형태로 이전 기록을 iCloud를 통해 모든 기기에서 동기화할 수 있다 . 음성과 텍스트 입력은 자유롭게 전환 가능하며, 클립 모양의 아이콘을 눌러 파일과 이미지를 첨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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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리는 단일 명령만으로도 앱 안팎을 넘나들며 최대 10개의 연속 동작을 수행할 수 있고, 한번 시작한 대화는 50턴까지 기억해 복잡한 요청을 자연스럽게 처리한다 . 예를 들어,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의 사진을 인식하여 별도의 파일명 지정 없이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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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업무 분담이라는 묘수를 택했다. 기기 내 뉴럴 엔진으로 처리 가능한 간단한 요청은 오롯이 아이폰 안에서 해결하고, 맥락 파악이나 추론이 필요한 복잡한 질의는 맞춤형 제미나이 모델을 얹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 서버로 암호화 전송되어 처리된다 .
시리는 더 이상 폐쇄적이지 않다. iOS 27의 설정 앱 속 ‘확장(Extensions)’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외부 AI 챗봇을 Siri에 연동할 수 있다 . 개발자들 또한 자신들의 앱이 가진 고유 기능을 새로운 시리에 직접 노출할 수 있는 API를 제공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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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요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예고되어 있지만, 이번 버전의 핵심 키워드는 '완성도'다.
통계적인 디자인 변화보다는 성능과 안정성에 집중하는 ‘대대적인 청소’ 버전으로 묘사된다 . 아이폰 11 시리즈와 2세대 아이폰 SE에 대한 지원은 중단될 예정이며, 대신 에어팟 설정 개선, ‘젠모지(Genmoji)’ 기능 강화, 그리고 구글 캐스트(Google Cast) 지원 등의 실용적인 업데이트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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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OS 역시 전면 개편된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 2.0을 품에 안는다. 투명한 느낌의 ‘리퀴드 글래스 2’ 디자인 언어로 세련미를 더할 예정이며, 이번 버전을 마지막으로 인텔 기반 맥에 대한 공식 지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AI 기반 유료 건강 관리 구독 서비스 ‘헬스+(Health+)’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내부 코드명 ‘멀베리(Mulberry)’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2026년 2월, 애플 건강 조직의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대대적으로 축소되었다 .
독립적인 프리미엄 서비스 형태의 출시 계획은 백지화됐다. 대신 애플은 향상된 영양 추적, 개인 맞춤형 웰니스 인사이트 등 AI 기반의 핵심 건강 기능들을 기존의 ‘건강(Health)’ 앱에 하나둘씩 무료로 녹여 내는 전략을 택했다 .
이번 WWDC는 애플의 AI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쿡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애플은 결국 시리가 마침내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회사의 미래를 걸었다. 이 무대는 기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5년간의 리더십을 마무리하며, 쿡이 애플이 AI 시대에도 흔들림 없이 준비되어 있음을 후임자 터너스에게 증명해야 하는 경영 승계의 상징적인 무대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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