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이미 12단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HBM5의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28년경으로 예상된다고 못 박았다 . 송 CTO는 “HPB는 고객 요구와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 시점을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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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메모리 경쟁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16단, 20단으로 HBM 적층이 높아질수록 칩 내부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열이 신호 품질 저하와 전력 소모 증가를 유발하는 주된 병목 현상으로 떠올랐다 .
삼성의 HPB는 이러한 문제를 칩 설계 단계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단순히 외부 냉각 솔루션에 의존하는 대신, 칩의 물리적 계층(PHY) 자체에 열이 빠져나갈 수 있는 전용 통로를 만들어 열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외부로 빼내는 구조다 .
SK하이닉스 역시 차세대 HBM 냉각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삼성의 이번 공개는 단순히 ‘더 높이 쌓는 것’만이 아니라 열 혁신이야말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Rubin)’ GPU 같은 주력 제품에 탑재될 ‘소켓’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기술 초격차’다.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HBM5에서는 2나노 공정과 HPB라는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진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
반면 SK하이닉스의 대응은 검증된 시장 지배력과 규모의 경제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5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21%)을 크게 앞서고 있다 . 같은 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향후 5년 안에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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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미묘한 신경전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행보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황 CEO는 이날 행사장에서 “SK하이닉스의 성공이 정말 기쁘다”며 극찬했지만, 삼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하지만 엔비디아는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모두 활용하는 이중 공급망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차세대 AI 가속기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를 배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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