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NAND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2027년 말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 출하량 기준으로는 이미 세계 3위에 진입했지만, 매출 순위는 5위에 그친다. 결국 관건은 생산량을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비싸고 수익성 높은 제품과 고객군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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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세계 3위…하지만 삼성·SK하이닉스와는 아직 격차
YMTC가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2027년 말 글로벌 NAND 시장 1위 목표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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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순위는 다음과 같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NAND 비트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가 25%로 1위,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 그룹이 22%로 2위를 차지했다. YMTC는 14%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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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글로벌 NAND 비트 출하량 25%
- SK하이닉스 그룹·솔리다임: 22%
- YMTC: 14%
YMTC가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출하량과 매출은 같은 지표가 아니다. YMTC는 매출 기준으로는 5위에 머물렀는데, 소비자용 제품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기업용·데이터센터용 SSD 비중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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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는 YMTC의 다음 과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단순히 더 많은 메모리 비트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제품 인증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330억 위안 IPO…생산라인과 차세대 기술에 투입
YMTC의 모회사인 CCSH Corporation은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과학기술혁신판, 이른바 중국의 기술기업 중심 시장인 STAR Market 상장 신청을 받아들여진 상태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330억 위안, 약 49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지만 최종 공모가와 실제 조달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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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공모 주식 수는 약 19억8,000만24억3,000만 주로, 상장 후 발행주식의 101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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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 사용처는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로 나뉜다.
- 208억 위안: 기존 양산라인의 기술 업그레이드
- 122억 위안: 차세대 NAND 플래시, 고속 스토리지 제품 및 관련 연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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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억 위안이라는 규모는 중국 메모리 산업에서 상당한 수준이다. 제시된 조달 목표만 놓고 보면 중국 DRAM 제조사 CXMT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의 IPO 목표액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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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자금 조달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보다 생산수율과 제조기술을 개선하고, 비트당 더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차세대 NAND와 고속 저장장치로 제품군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CCSH 실적도 급격히 개선
CCSH가 공개한 실적은 IPO 추진 배경을 보여준다. 그룹 매출은 2023년 187억4,700만 위안에서 2024년 452억300만 위안, 2025년 631억8,5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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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에는 매출 470억4,200만 위안, 순이익 333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이 2025년 연간 순이익의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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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수치는 YMTC 단독 실적이 아니라 CCSH 그룹 기준이다. YMTC가 그룹의 핵심 NAND 사업이기는 하지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YMTC만 분리한 별도 감사 재무제표를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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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적 급증을 기업 자체의 경쟁력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AI 인프라 확산으로 저장장치 수요가 늘고 NAND 가격과 메모리 업계 수익성이 개선된 시장 환경도 함께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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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키운 기업용 SSD 시장, YMTC에 기회
AI 추론 작업은 서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읽어야 하기 때문에 기업용 SSD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기업용 SSD는 2026년 2분기 전 세계 NAND 비트 출하량의 48%를 차지했다. 1년 전의 26%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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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는 YMTC에 두 가지 기회를 제공한다. 첫째, NAND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기존 업체의 점유율을 빼앗지 않고도 신규 생산량을 흡수할 여지가 생긴다. 둘째, 소비자용 저장장치보다 가격과 수익성이 높은 기업용 SSD로 제품 구성을 전환할 수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정책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YMTC의 IPO 추진은 중국의 주요 DRAM 업체 CXMT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직후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이 메모리 분야의 자국 대표 기업을 육성하고 해외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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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의 성과는 중국 메모리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금 조달 기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AI 수요를 겨냥하고 있어, 중국의 산업적 지원이 곧바로 기술 격차 해소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7년 목표를 가로막을 수 있는 세 가지 변수
1. 출하량이 프리미엄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YMTC의 출하량 세계 3위와 매출 세계 5위라는 조합은 가장 분명한 경고 신호다. 소비자용 NAND는 대량 출하가 가능하지만, 기업용·데이터센터용 SSD만큼 높은 가격과 마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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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TC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월하려면 생산량뿐 아니라 제품 믹스를 바꿔야 한다. 기업용 SSD 고객을 확보하고, 장기간의 제품 검증 과정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다만 현재 YMTC의 기업용 고객 기반이나 인증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2. 미국 수출 규제가 기술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
YMTC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및 관련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미국의 수출 규제 속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는 공정 개선, 수율 향상, 선단 NAND 개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다만 현재 YMTC의 생산과 연구개발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은 제공된 자료만으로 정량화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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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금이 있다고 해서 필요한 모든 장비와 부품, 제조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IPO 자금의 효과는 결국 제한된 기술 환경에서 YMTC가 얼마나 빠르게 생산성과 제품 성능을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다.
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멈추지 않는다
YMTC가 상대해야 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대규모 생산시설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고부가가치 메모리 사업 경험을 갖춘 기업이다. 2026년 2분기 SK하이닉스의 2위 기록에는 솔리다임의 출하량 증가가 포함됐고,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DRAM에 일부 생산능력을 배분했음에도 NAND 출하량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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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D 시장이 성장하면 YMTC에도 기회가 생기지만, 기존 업체들이 투자와 생산을 확대할 유인도 커진다. YMTC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경쟁사보다 빠르게 성장하거나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더 큰 몫을 가져와야 한다.
NAND 시장 성장, YMTC에 기회이자 경쟁의 장
AI 기반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저장장치 수요가 NAND 시장을 확장하면 YMTC는 신규 생산능력을 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 기존 업체의 점유율을 전부 빼앗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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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유리하다. 수요가 늘어날수록 두 회사 역시 생산과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시장은 YMTC의 도약을 뒷받침하는 자금원이면서 동시에 기존 선두 업체들이 지위를 방어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결국 2027년 목표의 성패는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고, 차세대 NAND와 고속 스토리지 제품을 개발하며, 소비자용 중심의 판매 구조를 기업용 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YMTC는 이미 ‘얼마나 많이 출하하는가’에서는 세계 3위에 올랐다. 2027년 말 세계 1위가 되려면 이제 ‘얼마나 앞선 기술로, 어떤 고객에게, 얼마나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가’까지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