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는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뒤늦게 매수하는 **FOMO(놓칠까 봐 따라 사는 심리)**보다 기업 이익 증가와 실제 투자 사이클이 이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UBS는 8월 투자전략에서 2026년 글로벌 주식의 이익이 21% 증가하고, 2027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7년 중반까지 글로벌 주식이 약 10%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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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적이 좋다는 사실이 시장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익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더라도 금리, 레버리지, 투자 쏠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실망이 시장을 흔들 수 있습니다.
UBS가 말하는 ‘실적 주도 강세장’
실적 주도 랠리와 투기적 랠리의 차이는 주가가 아니라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가에 있습니다. 기업이 매출을 확대하고, 마진을 개선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내고 있다면 주가 상승은 단순한 기대감보다 탄탄한 근거를 갖게 됩니다.
UBS는 2026년 글로벌 주식의 이익 성장률을 21%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의 이익은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강세 논리가 여전히 기술 관련 이익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음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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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에 대해서도 UBS는 2026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35달러로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수준으로, 기존 전망치인 11%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입니다.
6 8월 21일 UBS 글로벌자산관리 역시 연말 S&P500 목표치를 7,900에서 8,100으로 상향하며 지속적인 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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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UBS의 전망은 같은 이익에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으로 실제 이익이 계속 늘어난다는 가정에 기반합니다. 따라서 향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지, 혹은 하향 조정되는지가 강세장의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됩니다.
유로존 전망 상향…랠리의 폭이 넓어지고 있나
미국의 소수 빅테크만 상승하는 시장이라면 이번 랠리를 좁고 투기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기 쉽습니다. UBS가 유로존 이익 전망을 크게 올린 것은 강세 논리에 폭을 더하는 대목입니다.
UBS는 2분기 실적에서 더 강하고 광범위한 이익 증가가 확인됐다며 2026년 유로스톡스50과 유로존 전체 지수의 이익 성장 전망을 약 15%로 상향했습니다. 유로스톡스50 전망은 기존 8%에서, 유로존 전체 전망은 11%에서 각각 높아졌습니다. 2027년 전망은 15%로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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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실적 발표 흐름을 다룬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존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고, 에너지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11%였습니다. 비용 절감이 마진을 지지하는 가운데 제조업 활동이 회복되면 매출 성장의 기여도 커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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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든 지역과 업종이 똑같이 강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이 일부 미국 대형 기술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UBS의 주장에는 힘을 보탭니다.
AI 투자는 실제 수요를 만들고 있지만 쏠림도 키운다
UBS는 AI를 단순한 주식 테마가 아니라 투자와 인프라 사이클로 보고 있습니다. 수요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생산, 건설장비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UBS는 5월 S&P500 전망을 상향하면서 탄탄한 소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2 8월에는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연간 매출 전망 상향과 캐터필러의 매출 성장 전망 개선을 AI 관련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캐터필러의 발전 설비와 건설장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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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결고리는 중요합니다. AI 투자가 여러 산업에서 주문과 매출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광범위한 이익 성장 사이클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출이 소수 기술기업에 집중되거나, 인프라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충분한 투자수익을 거두지 못한다면 투자 붐 자체가 실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UBS도 AI 하드웨어의 이익 성장세는 강하다고 보면서도 투자자 포지션이 crowded, 즉 한쪽으로 과도하게 몰려 있고 레버리지가 커지고 있다며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5 또한 AI 자본지출이나 수익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글로벌 증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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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UBS의 근거이자 경고다
이 논쟁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시장 중 하나가 한국입니다. 코스피 상승은 AI 관련 반도체 수요와 밀접하게 연결됐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5월에는 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었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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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승을 순전히 투기적 가격 상승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시장 보도는 AI 공급망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강한 이익 전망을 랠리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32 그러나 한국 시장은 실적에 대한 기대와 투기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로이터는 한국 AI 관련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이 이례적인 변동성을 키웠다고 보도했습니다. 코스피는 7월 한 달 동안 약 20% 하락했지만, 당시에도 연초 대비로는 62% 오른 상태였습니다.
34 이후 7월 30일 저점에서 약 22% 반등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회복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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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은 실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이익 성장이 레버리지 거래와 모멘텀 매매, 투자 쏠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은 펀더멘털에 의해 지지받으면서도 단기간에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와 비기술주 이익이 중요한 이유
UBS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이익 증가가 가장 눈에 띄는 AI 수혜주를 넘어 확산돼야 합니다. UBS는 미국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익 증가의 폭과 시장 예상치 상회 규모가 과거 평균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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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업종은 이러한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에너지 기업의 이익이 늘면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업종에서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는 실적만으로 시장을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보여줍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기업의 이익을 늘리지만 소비자 비용과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UBS는 에너지 공급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브렌트유 가격이 지지되고 물가 전망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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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에너지 이익 증가는 전체 기업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높은 에너지 비용은 다른 업종에 불리한 금리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적이 강해도 금리가 밸류에이션을 제한한다
주가는 예상 이익뿐 아니라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금리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장기 국채 금리가 충분히 오르면 미래 이익의 가치가 낮아져 주가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UBS자산운용은 이익 증가가 강하고 범위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강세장이 더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미국 근원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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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은 이미 핵심 위험 요인이 됐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신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47 블룸버그는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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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면 주식 밸류에이션이 압박받고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상승합니다. 채권이 주식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가능성도 커집니다. 결국 UBS의 실적 주도 강세장 논리가 유지되려면 이익 증가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할 만큼 강해야 합니다.
UBS의 전망을 흔들 수 있는 요인
현재 자료가 보여주는 결론은 ‘거품’ 또는 ‘안전한 상승장’ 중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UBS의 강세론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기 금리의 추가 상승: 끈질긴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에너지 가격, AI 인프라 투자가 모두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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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투자 쏠림: 일부 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만으로 지수가 상승하면 시장이 소수의 이익 전망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됩니다.
- 레버리지 확대: 한국 시장 사례처럼 레버리지 포지션과 강제 매도가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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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수익화 실패: 인프라 붐은 실제지만, 투입된 자본을 정당화하려면 매출과 마진, 생산성 향상이 뒤따라야 합니다. UBS는 AI 자본지출이나 수익화의 실망을 시장 위험으로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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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충격: 에너지 기업의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를 더 제약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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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 전망 하향: UBS의 S&P500 목표치는 매우 강한 이익 증가 가정에 의존합니다.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약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 실적이 랠리를 설명하지만, 조정을 막아주지는 않는다
UBS는 글로벌 증시 강세장이 순수한 FOMO나 투기적 열풍보다 기업 이익과 투자 사이클에 의해 움직인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글로벌 주식의 2026년 이익 21% 성장 전망, 유로존 전망 상향, 미국의 견조한 실적,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서 확인되는 실제 수요가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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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근거가 거품 위험을 없애지는 않습니다. 한국 증시는 실제 AI 반도체 이익이 레버리지와 극심한 변동성과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역시 기업 이익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주가 밸류에이션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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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의 전망을 검증할 실질적인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이익 증가가 더 많은 지역과 업종으로 확산되는지, AI 투자가 지속 가능한 매출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채권 금리가 안정되는지입니다. 이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이번 랠리는 단순한 투기 붐보다 훨씬 탄탄한 기반을 갖게 됩니다. 반대로 조건이 무너지면 최근의 강한 실적만으로 기술주 중심의 급격한 조정을 막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