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협력의 범위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수적인 인피니언의 광범위한 반도체 제품군을 포괄한다.
부품 공급을 넘어, 인피니언이 빈로보틱스에 인력 교육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 이는 인피니언이 2023년부터 하노이에서 칩 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과거 빈패스트(VinFast)와 자동차용 공동 연구 센터를 설립하며 베트남에서 쌓아온 협력 패턴과도 일치한다
.
빈로보틱스는 2024년 11월 18일, 빈그룹 이사회가 자본금 1조 베트남 동(약 530억 원)을 출자해 설립을 승인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 빈그룹이 지분 51%를 보유한 이 회사는, 빈그룹이 2024년 말부터 집중 육성 중인 세 개의 휴머노이드 전문 자회사(빈모션, 빈다이나믹스 포함) 중 하나다
.
빠르게 조직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빈로보틱스는 여전히 신생 기업이다. VR-H3는 자사의 3세대 휴머노이드 플랫폼으로 세계 무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시제품 수준을 넘어 상업용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첨단 반도체 공급망과 엔지니어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 이번 인피니언과의 MOU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 준다.
또한 빈로보틱스는 자사 로봇 소프트웨어 스택의 일부를 점진적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인데, 이는 이 분야 하드웨어 제조사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 인피니언의 하드웨어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제3자 개발자들이 익숙한 칩셋을 대상으로 개발할 수 있어 오픈소스 플랫폼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자동차 및 산업용 전력 시스템이 핵심 시장인 인피니언에게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2026년 6월 초,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인피니언의 주가가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넘어 고성장 틈새 시장으로의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
빈로보틱스와의 파트너십은 인피니언이 동남아시아 신흥 로봇 생태계에 직접 발을 들여놓을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가치 사슬 안에서 자국의 역할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하노이 개발 센터와 빈그룹 계열사들과의 기존 협력 경험을 가진 인피니언으로서는 이번 거래가 자사의 지역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자연스러운 수순인 셈이다 .
이번 MOU는 갑자기 튀어나온 사건이 아니다. 빈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 속도는 상식을 뛰어넘는다. 대기업이 이 분야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지 2년도 채 안 되어 여러 베트남산 프로토타입이 이미 빈패스트 공장에서 실증 테스트를 거치고 세계적인 학회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
미국, 중국, 유럽의 기업들이 제조, 물류, 서비스 현장에 범용 로봇을 배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인피니언과 빈로보틱스의 협력은 베트남 기업들이 단순한 조립 생산 기지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발자로 성장하려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
VRICC 컴피턴시 센터와 인피니언의 프로젝트 직접 참여는 빈로보틱스에 믿을 수 있는 성장 경로를 제시한다. 빈로보틱스가 이러한 야심을 실제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적어도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반도체 공급망과 엔지니어링 전문성이라는 중대한 장벽 하나는 확실히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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