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흐센 레자에이(71세)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내내 혁명수비대를 지휘했으며, 이후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을 지낸 인물이다 . 그는 강경 원로파로 분류되며, 이번 임명은 보안 기관의 SNSC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이러한 인사는 최소 6일 전부터 예고된 바 있으며, 8월 3일에는 하메네이가 핵심 체제 기관에 대한 개인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레자에이로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
모함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을 지냈으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러 고위 혁명수비대 직책을 역임했다 . 그는 2026년 3월, 전임자 알리 라리자니가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후 SNSC 사무총장에 임명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 정치 고문으로 재발령되면서 그는 최고지도자의 핵심 측근에 남게 되었지만, 실질적인 안보 의사결정에서는 제외되었다.
인사 교체 하루 전인 8월 8일, 졸가드르는 아직 SNSC 사무총장 신분으로 강경한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즉,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 이란 국영방송 IRIB을 통해 발표된 이 성명은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제시했다 :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같은 날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항로에 대한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재개방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보상 등 다른 조건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 한편 미국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공격받지 않겠다는 이란의 공개적인 약속을 요구해 왔다 .
이는 단순한 행정적 인사가 아니다. 다음 세 가지 구조적 특징이 그 중요성을 말해준다.
1. 레자에이의 역할 겸직. 그는 SNSC의 실무 총책인 사무총장(대통령 임명)과 최고지도자의 SNSC 대표를 겸하게 되었다 . 이중 임무는 그에게 이란의 최고 안보 및 외교 정책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부여한다.
2. SNSC 내 혁명수비대의 영향력 강화. 졸가드르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출신인 반면, 레자에이는 전임 총사령관이자 수십 년간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을 지낸 인물이다 . 이는 혁명수비대라는 조직의 무게감을 한층 더 높이는 조치다.
3. 시점의 중요성. SNSC가 최대 강경 조건을 내건 직후에 교체를 단행한 것은, 하메네이가 향후 대치 국면을 군이 신뢰하는 인물에게 맡기려 했음을 시사한다 . 이번 인사는 SNSC 내에서 정치적·외교적 목소리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워싱턴과의 최대 긴장 국면에서 혁명수비대의 국가 안보 의사결정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이중 임명은 최고지도자와 직통으로 연결된 전직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이란 최고 안보 기관의 수장에 앉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미국의 전면적인 양보를 요구하며 스스로를 옥죈 위기 상황을 관리하도록 한 조치다. 레자에이를 중용하고 졸가드르를 측근으로 옮긴 이번 결정은 SNSC 내 정치적·외교적 목소리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워싱턴과의 최대 긴장 국면에서 혁명수비대의 국가 안보 결정권을 공고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