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이 자연의 가치를 국가 경제 통계에 담기 시작했다. 체링 토브게 총리는 2026년 9월 뉴욕 기후주간에 2024년 부탄의 총생태계생산(GEP)이 약 62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부탄은 GEP를 국가 차원에서 채택한 첫 나라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큰 숫자 자체보다, 그동안 경제 지표에서 잘 드러나지 않던 자연의 기여를 정책 판단에 반영하려는 시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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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P 62억 달러는 무엇을 뜻하나
GEP는 특정 지역의 생태계가 일정 기간, 보통 1년 동안 제공한 혜택을 금전적 가치로 나타낸 지표다.
18 부탄에서는 숲·강·토양·자연경관이 제공하는 혜택을 살핀다.
15 부탄 국가통계국이 스탠퍼드대 자연자본 프로젝트의 기술 지원을 받아 연 워크숍에서는 탄소 흡수, 물 공급량, 토사 유출 억제, 농업·임업·관광 등이 평가 주제로 논의됐다. 다만 공개된 워크숍 설명만으로는 각 항목이 최종 62억 달러에 얼마씩 기여했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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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GDP와 비교할 수는 있다. 보고된 부탄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33억 5000만 달러로, 같은 해 GEP 62억 달러는 그 약 1.85배다.
28 세계은행이 제시한 2025년 GDP 35억 8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1.73배지만, 이는 서로 다른 연도의 수치다.
30 스탠퍼드대가 GEP를 GDP의 ‘약 두 배’라고 소개한 것은 이 같은 규모를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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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자연이 GDP와 별개로 62억 달러의 현금을 벌어들였거나, 두 수치를 합산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GEP는 생태계가 제공한 혜택의 가치를, GDP는 경제 생산을 측정한다. 자연에 의존하는 생산의 일부는 양쪽에 모두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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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 채택’이 중요한 이유
한 번 가치를 계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반복해 측정하고 활용할 체계를 만들겠다는 점이 이번 채택의 의미다. 스탠퍼드대 자연자본 연합은 부탄 정부와 함께 GEP를 정기적으로 갱신하고, 그 결과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재원 조달에 활용할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17 부탄 국가통계국도 GEP 추정치와 향후 산정 과제를 놓고 기술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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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연 보전의 편익을 정책과 투자 판단에서 더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하려는 방향이다. 다만 현재 제시된 자료만으로는 GEP 때문에 어떤 예산이나 투자 결정이 이미 달라졌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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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P는 부탄의 **국민총행복(GNH)**을 대체하는 지표도 아니다. GNH가 발전과 삶의 질을 폭넓게 바라보는 접근이라면, GEP는 그중 자연이 제공하는 혜택을 금전적 가치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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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스탠퍼드대의 그레천 데일리는 인간의 발전과 자연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1 부탄이 탄소 순배출량보다 흡수량이 많은 ‘탄소 네거티브’ 국가라는 점도 배경이지만, 세계은행의 표현대로 부탄은 그런 나라가 세계에서 매우 드문 사례 중 하나이지 유일한 나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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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GEP의 개발과 활용이 폭넓게 이뤄져 왔다. 부탄의 이정표는 GEP 자체를 처음 시도했다는 데 있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채택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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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 지표의 장기적 가치는 앞으로 갱신되는 통계가 실제 정책과 재원 조달에 얼마나 쓰이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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