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노레바 시나리오는 주요 전망 기관들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 무디스는 2025년에 3달러 이상을 예상했고, 10달러 이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평균 3.94달러로 예상한다
. 하지만 EIA 신뢰구간의 상단은 2027년까지 10달러까지 열려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꼬리 위험'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 우드 매켄지 역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전망하며 2035년 헨리 허브가 5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
수년간 재생에너지 사용을 최우선으로 해온 아마존, 구글, 메타, MS는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천연가스로 무게 중심을 급격히 이동했다 . AI 데이터센터에는 기존 전력망이 감당하기 어려운, 24시간 내내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하고, 미국에서 천연가스는 역사적으로 저렴하고 풍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십 기가와트(GW)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 용량을 계약했고, 종종 별도의 자체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 이는 자연스럽게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낮을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바로 이 전략이 노레바가 경고하는 가격 급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구조다
.
천연가스 가격 리스크는 재정적으로 최악의 순간에 다가왔다. 4대 빅테크는 2026년에 AI 인프라에 총 약 7250억 달러(한화 약 1000조 원)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는 2025년 약 4100억 달러에서 77% 증가한 규모다 . 골드만삭스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컴퓨팅, 데이터센터, 전력에 걸친 기초 총지출을 7조 6000억 달러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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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막대한 지출은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잠식하고 있다. 4개 빅테크의 합산 잉여현금흐름은 2026년 3분기까지 0에 근접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분기 평균 450억 달러에서 급감한 수치다 . 아마존의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은 이미 -76억 달러로 적자다
. 무디스는 AI 지출이 알파벳(구글)과 MS의 신용도를 악화시키고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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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 이러한 마진 압박은 더욱 심해진다. 대형 가스 발전소의 전력 생산 비용 중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절반이다 . 주요 거래 허브의 가스 가격이 3배 오르면, 이미 현금여유분이 바닥난 상황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상치 못한 운영비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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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 영향은 에너지 비용을 넘어 확장된다. 전력 가격 상승은 AI 추론(Inference) 비용과 클라우드 고객에게 부과되는 토큰(대량의 AI 연산 단위)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API 및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 . 이는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기업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위험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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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상위 5개 미국 빅테크는 아직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은 향후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 662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 임대가 시작되는 시점에 전력 비용은 이미 고정되어 쉽게 철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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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은 이미 실적 발표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이란 갈등으로 유가가 급등한 이후, 분석가들은 빅테크에 에너지 가격 관련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 노레바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천연가스 가격은 앞으로 실적 발표회의 단골 메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재정적 충격 규모는 거의 공개되지 않는 한 가지 질문에 달려있다. 각 빅테크가 천연가스 공급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장기 고정 가격 계약(헤지)으로 묶어 놓았느냐는 점이다. 저가 시기에 장기 헤지를 확보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반면 단기 변동 가격에 의존하는 기업은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