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에서 막대한 부를 쌓은 금융인 프랭크 기우스트라에게 우드의 발언은 낙관적인 수준을 넘어 현실 감각을 상실한 것처럼 보였다. 그의 반격은 날카로웠으며, 비트코인의 가치 제안의 핵심을 찔렀다.
1. 안전 자산이 아닌 투기적 독단
기우스트라는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헤지 수단이 아닌, 기술주와 동조화되어 움직이는 위험 선호 자산(risk-on asset)처럼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2025년 비트코인이 약 12만 달러의 고점에서 10만 달러 아래로 폭락한 대규모 하락을 증거로 제시하며, 금과 같은 안정화 특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 그는 이러한 자산의 홍보가 미숙한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위험한 극단주의자들의 “도그마(dogma)”에 의해 추동된다고 규정한다
.
2. 투명성이라는 취약점
그의 가장 강력한 주장은 흔히 장점으로 여겨지는 특징을 공격한다. 바로 공개 원장(public ledger)이다. 기우스트라는 실물 금은 익명으로 보관되고 숨길 수 있어 정부가 금융적 강제력을 통해 압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트코인의 변경 불가능한 공개 원장은 태생적으로 추적 가능하며 국가의 몰수 대상이 되기 쉽다 .
3. 10억 달러 규모의 결정적 증거
기우스트라의 비판은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힘을 얻었다. 2026년 5월 말,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이란과 연계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 기우스트라는 이 사건을 ‘디지털 금’ 서사가 거짓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활용했다. 그는 국가 행위자가 물리적 강제력 없이 대규모 암호화폐 보유분을 추적하고 몰수할 수 있다면, 그 자산은 진정한 안전 자산의 궁극적인 시험, 즉 진정한 압류 저항성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최근의 설전은 단발적인 충돌이 아니다. 프랭크 기우스트라는 수년간 ‘디지털 금’이라는 꼬리표에 맞서 집요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2026년 1월, 그는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에 “비트코인은 정말 디지털 금인가?(Is Bitcoin Really Digital Gold?)” 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그는 2025년 그린란드 위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붕괴한 사례를 분석하며, 이 코인이 안정적인 피난처가 아닌 투기적 위험 자산으로 작용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또한 그는 정부가 이미 막대한 양의 압수 코인으로 구성된 비트코인 보유고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실물 금괴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대규모 몰수의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
캐시 우드에게 이에 대한 반론 역시 그녀의 투자 철학만큼 근본적이다. 그녀는 순수한 익명성 논쟁을 일축하며, 비트코인의 체계적 검열 저항성과 글로벌 통화 네트워크로서의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녀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디지털 금이 아니라, 미국이 금본위제를 떠난 1971년 이후 세상이 기다려온 “규칙 기반의 글로벌 통화 시스템” 으로 간주한다 . 그녀의 논리는 악화되는 재정 환경 속에서, 안전이 오로지 그것을 숨기는 것에 달린 물리적 자산보다 투명하고 알고리즘적인 시스템이 더 나은 장기적 보험이라는 것이다.
이 충돌은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이념적 대리 전쟁에 가깝다. 우드는 디지털 희소성이 화폐를 재정의하는 미래를 보는 반면, 기우스트라는 다음 글로벌 위기가 닥칠 때, 오직 물리적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