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애플과 액체 금속의 인연은 깊습니다. 지난 2010년 8월, 애플은 Liquidmetal Technologies에 일회성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해당 기술을 영구적이고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샀습니다 . 하지만 그동안 이 특별한 소재는 아이폰의 SIM 카드 제거 핀 같은 소소한 부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을 뿐입니다. 이번 폴더블 아이폰 힌지는 15년간 갈고닦은 신기술의 첫 대규모 구조적 적용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
순항하는 것 같았던 생산 일정에는 차질이 있었습니다. 2026년 5월, 유출가 Instant Digital은 시험 생산 과정에서 힌지가 장시간 개폐 테스트를 견디지 못하고 계속해서 불량을 일으켜 제조가 중단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 문제를 "절대적인 완벽함으로 해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진전이 완전히 멈춰 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대만의 테크 전문 매체 DigiTimes 역시 이 여파로 대량 생산 시점이 당초 계획했던 6월에서 7월이나 8월로 약 한두 달가량 순연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 하지만 애플은 부품사들에 공식적인 출시 일정 변경을 통보하지 않았으며, 블룸버그의 Mark Gurman은 2026년 4월 보도를 통해 애플이 여전히 9월에 아이폰 18 Pro와 함께 이 제품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초기 공급 물량 부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
애플의 까다로운 힌지를 책임질 업체는 중국의 동관 이안 테크놀로지(Dongguan EonTec) 입니다. 유명 애널리스트 궈밍치(Ming-Chi Kuo)는 2025년 3월 이 회사가 폴더블 아이폰 힌지용 액체 금속의 독점 공급업체라고 지목한 바 있습니다 . 이 회사는 늦어도 2024년 말까지 이미 1,000만 개 이상의 샤프트 부품을 출하한 이력을 바탕으로 애플의 까다로운 물량 공세를 받쳐 줄 주요 후보로 꼽혀 왔습니다
.
한편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Liquidmetal Technologies는 이안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으며, 항저우에 있는 합작 법인을 통해 생산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로써 애플의 15년 전 선견지명이 지금의 부품 공급망으로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이 모든 정보는 현재까지 공급망과 애널리스트, 유출자들의 주장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직 이 기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9월 출시설은 다수의 유력 매체가 공통으로 제기하는 시기이지만, 힌지 문제라는 기술적 난제와 빡빡한 생산 일정으로 인해 2026년 연말로 넘어갈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2,000달러'라는 가격표 역시 부품 원가 역산 추정치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제품이 전 세계 통신사에 전달되었다는 이번 소식은 애플의 야심작이 단순한 연구실 단계를 넘어 우리 손에 쥐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