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6년 초: 속도전
2025년 2월 5일, 회사는 이름을 Strategy로 바꾸고, 새로운 주황색 로고와 함께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비트코인 재무 기업’임을 선언했습니다. 같은 해 8월, 법적 명칭도 Strategy Inc.로 최종 변경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우선주(STRK, STRF, STRC)와 시장 매도(At-the-Market) 프로그램을 통해 42조 원 규모의 자본 계획을 실행, 보유량을 약 84만 3,000 BTC까지 늘렸습니다. 전환사채 규모는 18% 줄어들었습니다.
2026년 현재 규모
Strategy는 약 840,447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 2,100만 개의 **4%**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입니다. 평가 가치는 약 547억 달러이며,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약 76,000달러 수준입니다.
Strategy는 그동안 ‘절대 팔지 않는다(HODL)’는 신조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이 신조는 깨졌습니다.
사상 첫 비트코인 매도
2026년 중반, Strategy는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약 5,258 BTC를 매도했습니다. 8월 10일에는 1,690 BTC를 약 1억 860만 달러에 매도했습니다.
매도의 목적은?
매도 대금은 전액 STRC 우선주의 자사주 매입(Buyback)에 사용됐습니다. STRC 우선주는 비트코인 약세장의 영향으로 액면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세일러 회장은 이를 다시 액면가로 되돌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손실을 감수한 매도
더 충격적인 점은 이 매도 중 일부가 평균 매입가(약 7만 6천 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이전의 ‘HODL’ 대신 ‘적극적 자본 관리(active capital management)’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Strategy의 이번 결정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여러 시사점을 던집니다.
‘다이아몬드 핸즈’라는 환상?
Strategy의 매도 규모는 전체의 0.6%에 불과해 수량 자체는 미미합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기업 보유자조차 상황이 어려워지면 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트코인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 중 하나였던 ‘무한 보유’ 신화에 균열이 갔습니다.
모델의 취약점
Strategy의 모델은 지난 6년간 주가가 **연 42%**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공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델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나 잘 작동합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고, 보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며, 우선주 가격도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2026년의 매도는 바로 이 ‘약세장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였습니다.
모방자는 없다
테슬라, 블록(Block) 등 많은 기업이 Strategy의 전략을 따라하려 했지만, 이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고 실행에 옮긴 기업은 현재까지 Strategy가 유일합니다.
회계 기준 변화도 한몫
2025년부터 시행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Fair-Value) 회계 기준(ASC 350-60)은 Strategy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거액의 손실을 의무적으로 인식해야 했던 반면, 이제는 더 투명한 회계 처리가 가능해져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결론: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험대 위에
Strategy의 실험은 상장 기업이 자본 시장의 차익을 이용해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을 무기한 축적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6년간의 놀라운 수익률은 이 전략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2026년의 매도 사건은 아무리 확고한 신념을 가진 기업이라도 자본 구조의 메커니즘을 피할 수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이 모델은 강세장에서 빛을 발했지만, 장기적인 약세장에서의 진정한 내구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