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order공격자는 인증 절차 없이도 filter=slug:[...] 또는 order=slug:[...]와 같은 조작된 매개변수에 악성 SQL 명령어를 끼워 넣어 데이터베이스의 모든 테이블을 조용히 훔쳐볼 수 있다 . 여기서 유출될 수 있는 정보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다. 관리자 API 키, bcrypt 방식으로 암호화된 비밀번호 해시값, 세션 비밀키 등 사이트의 핵심 통제권을 좌우하는 민감 데이터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
'관리자 API 키'는 사이트의 모든 게시물과 페이지를 생성·수정·삭제할 수 있는 만능 열쇠다. 이 열쇠만 손에 넣으면 해커는 사이트의 주인 행세를 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취약점은 2026년 2월, 고스트 6.19.1 버전에서 조용히 수정되었다 . 하지만 수많은 운영자가 이 패치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해커들에게 사실상 '열린 문'을 내어준 셈이 되었다.
중국 보안 기업 치안신(Qianxin)의 XLab 위협 인텔리전스 팀이 2026년 5월 발견한 이 캠페인은 이미 700개가 넘는 도메인을 감염시켰다 . 감염이 확인된 주요 기관은 다음과 같다 .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상황이 마치 '땅따먹기'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최소 2개 이상의 경쟁 해킹 조직이 동일한 취약 사이트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조직이 악성코드를 심어 놓으면, 불과 몇 시간 후 다른 조직이 이를 덮어쓰는 식으로 서로 주도권을 다투는 사례도 관찰되었다 .
이 공격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지는 단순하지만 치명적인 3단계로 구성된다.
공격자들이 심어 놓은 악성 자바스크립트는 그 자체로 파괴적인 기능을 하지는 않는다. 대신, 외부 서버에서 진짜 공격 코드를 불러오는 2단계 로더 역할을 수행한다 . 현재까지 관찰된 최종 공격 페이로드(악성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공격이 데이터베이스 읽기와 콘텐츠 변조 두 단계로 진행되므로, 복구 작업 역시 근본적인 취약점 제거와 2차 피해 방지로 나누어 접근해야 한다.
slug 필터 매개변수가 사용된 흔적은 없는지, 게시물이 한꺼번에 대량 수정된 기록은 없는지 확인한다 .패치는 빠르게 배포되지만, 진짜 문제는 현장에 적용되는 속도다. 이번 사태는 치명적인 CMS 취약점이 공개된 후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실제 공격자들의 손에 더 강력한 '탄약'으로 재탄생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