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급락은 2분기 연속으로 테슬라의 손익계산서에 뼈아픈 회계 손실을 남겼다:
누적 손실 규모는 지난 6개월 동안에만 세후 기준 약 4억 1,200만 달러(약 5,700억원) 에 달한다. 이처럼 레드 잉크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테슬라는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 헛 8(Hut 8)에 이어 세계 4위의 상장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
2025년 10월 6일에 기록한 126,198달러(약 1억 7천만원) 라는 사상 최고치는 이제 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 2026년 6월 초, 세계 최대 암호화폐는 약 63,000달러(약 8,8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고점 대비 약 50% 폭락한 셈이다
.
6월 첫째 주, 매도세는 더욱 극심해졌다. 2026년 6월 4일, 비트코인은 63,000달러의 마지노선을 단숨에 뚫고 내려가며 4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 바로 다음 날인 6월 5일에는 매도 압력이 절정에 달하며 BTC가 잠시 중요 지지선인 60,000달러 아래로 내려가 59,770달러까지 떨어졌다
. 이는 2024년 10월, 미 대선 이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곧바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시장의 심리적 충격은 컸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정점 대비 약 48% 증발하여 약 2조 4,60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
이번 폭락은 단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 기관 투자 심리 악화, 과도한 레버리지가 만들어낸 복합적 결과물이다.
1. 지정학적 충격: 미국-이란 긴장 고조
중동 지역의 재무장 충돌이 급락의 주요 방아쇠였다. 5월 말 미국의 이란 군사 시설 공습은 취약했던 평화 협상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렸다. 뉴스가 전해지자마자 비트코인은 단숨에 73,000달러 아래로 폭락했고, 불과 24시간 만에 무려 9억 5,800만 달러(약 1조 3,300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90% 이상이 롱 포지션이었다 . 전쟁 공포에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와 원유로 수요가 쏠리면서 비트코인은 ‘이란 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
2. 상징적인 매도 사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처분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가 5월 26일에서 31일 사이에 32 BTC를 약 250만 달러에 매도했다고 공시하면서 시장의 신뢰는 뿌리째 흔들렸다 . 2022년 12월 이후 스트래티지의 첫 기업 비트코인 매도였다. 이 매도 물량이 회사의 방대한 비트코인 보유량(843,706 BTC)의 0.0038%에 불과한 미미한 규모였지만, 상징적 여파는 엄청났다. 시장에서 가장 목소리가 크고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쌓아오던 ‘큰손’이 갑자기 팔기 시작한 것이다
.
3. 기관 이탈 러시: 사상 최대 ETF 자금 유출
기관 수요의 핵심 축이었던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이 급격하게 돈을 빼내는 쪽으로 돌아섰다. 미국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는 1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2024년 1월 출시 이후 최장기간 자금 이탈 행진을 이어갔다 . 이 기간 동안 ETF에서 빠져나간 누적 자금은 약 40억 달러(약 5조 5,000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5월 27일 하루에만 블랙록의 IBIT ETF에서 5억 2,800만 달러(약 7,300억원)가 대량 유출되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 5월 한 달은 ETF 사상 최대 규모의 월간 자금 유출이 발생한 기간으로 기록되었다
.
4. 레버리지 청산 도미노: 강제 매각 폭탄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일으킨 롱 포지션 투자자들은 완전히 허를 찔렸다.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자 거래소는 강제로 포지션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026년 6월 4일 하루 동안에만 약 12억 달러(약 1조 6,7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청산되었고, 277,000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계좌가 강제로 휴지조각이 났다 . 한 애널리스트는 이 사태를 “지정학적 충격과 과도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맞물려 촉발된 청산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
이미 비트코인은 60,000달러 지지선이 얼마나 취약한지 증명했다. 이제 트레이더들과 테슬라 같은 기업 재무 담당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다.
테슬라의 경우,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미실현 손실은 수학적으로 더욱 불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매도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적어도 지금은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 믿음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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