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보고서는 전쟁이 불러온 극심한 비용 압박도 동시에 보여준다. ISM 물가 지수는 '이례적으로 높은' 82.1% 를 기록, 미국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나타냈다 . 반면 고용 지수는 여전히 48.6%로 위축 국면에 머물러, 공장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도 인력 채용에는 소극적임을 보여줬다
. 한편 S&P 글로벌이 별도로 집계하는 미국 제조업 PMI도 55.1(전월 54.5)로 상승하며 같은 흐름을 확인했다
.
미국과는 정반대로, 중국의 공식 제조업 지표는 경기 회복 동력이 상실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5월 제조업 PMI는 50.0으로, 전월 50.3에서 하락하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정확한 분기점에 섰다 .
속을 들여다보면 '두 개의 중국 경제'가 드러난다. 대기업 PMI는 51.1%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중견 및 중소기업은 각각 48.6%, 48.5%로 위축 국면에 빠졌다 . 생산 하위 지수는 51.2%로 긍정적이었으나, 신규 주문 지수는 49.9로 50 아래로 내려가 내수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
이러한 부진한 성적표는 분석가들 사이에서 내수 진작과 성장 모멘텀 유지를 위한 보다 정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 서비스업을 포함하는 중국의 광의의 종합 PMI는 서비스업 회복에 힘입어 50.5까지 올랐다
. 한편 수출 중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조사인 차이신(Caixin) 제조업 PMI의 경우, 51.2 또는 51.8을 기록했다는 엇갈린 보도들이 있으나, 일관되게 교차 검증된 최종 수치는 제공된 자료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
인도의 제조업 역시 견조한 확장을 이어갔다. 5월 HSBC 인도 제조업 PMI 최종치는 55.0으로, 4월의 54.7을 넘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이는 속보치 54.3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로, 월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
이번 상승은 강력한 내수 수요와 인프라 지출, 신규 비즈니스 성장이 견인했다고 조사 기관은 분석했다 . 인도의 광의의 민간 부문도 견조함을 유지해, HSBC 인도 종합 산출 지수는 58.1(전월 58.2)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의 확장세를 이어갔다
.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인도에서는 이란 사태의 영향이 설문 조사 문구에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보고서들은 "중동 분쟁과 연계된 높은 비용이 제조업체에 부담을 지속시키고 있다" 고 명시했다 . 속보치 발표 당시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과 서아시아 분쟁이 수출 주문과 생산량 둔화의 원인으로 구체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제조업체들은 현재로서는 비용 상승 압박을 관리하며 PMI를 확연한 확장 국면에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 예상과 달리, 이란 사태가 미국과 아시아·유럽을 단순히 가르는 디커플링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5월 PMI 데이터에서 명확히 뒷받침되지 않는다. 이 충돌은 전 세계적 비용 인플레이션 채널로 작용하고 있을 뿐, 지역별 수요를 가르는 분기점은 아니었다.
미국의 PMI 해설에는 전쟁을 의식한 재고 비축이나 주문 급증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82.1%에 달하는 물가 지수는 지정학적 불안이 공급망 비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 인도에서는 그 영향이 더 직접적으로 인정되어, 중동 상황으로 인해 투입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한계도 존재한다. 이란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가장 큰 유로존 제조업 속보치 PMI는 제공된 이번 자료에 포함되지 않아, 완전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유럽 제조업은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및 해운 대란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 데이터가 빠진 5월의 스토리는 강력한 미국의 모멘텀과 중국의 정체, 그리고 그 중간에서 선방하는 인도로 요약된다.
핵심은 분명하다. 바로 지금, 국내 경제의 근본 체력이 공통된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훨씬 강력한 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탄탄한 내수는 PMI를 4년 만의 최고치로 밀어 올렸지만, 중국의 부진한 수요는 같은 글로벌 비용 상승 압박 속에서도 지수를 기준선에 묶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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