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칸은 메타 이사 외에도 여러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이처럼 동시에 맡고 있는 역할이 많기 때문에, 메타 이사회 활동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펀드의 판단이다.
일부 투자자 단체의 이전 거버넌스 평가에서도 엘칸은 이사회 최소 출석률 기준(약 75%)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GPFG는 약 2.3조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며 전 세계 수천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이 펀드의 투표 결정은 다른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사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펀드가 단순히 한 명의 이사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펀드는 2026년 5월 27일 메타 주주총회 안건에 포함된 여러 주주제안을 지지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기관투자자는 경영진 권고안에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비교적 이례적이다.
지지한 주요 의제는 다음과 같은 거버넌스·리스크 관련 사안이었다.
메타의 2026년 위임장(proxy) 문서에도 AI 데이터 사용 감독, 인권 실사, 차등의결권 구조, 투표 결과 공개 등 다양한 주주제안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메타의 AI 확장 전략과 플랫폼 영향력에 따른 사회적 리스크를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투자자들의 이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회사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 이유는 메타의 차등의결권(dual‑class) 주식 구조 때문이다.
이 구조에서는 일부 주식이 더 많은 의결권을 가지며, 그 결과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회사 의결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이를 바꾸기 위해 "1주 1의결권(one‑share, one‑vote)" 체계로 전환하는 자본구조 개편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구조 자체가 이미 창업자 지배권을 보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런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투표는 의미가 있다.
대형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이사를 지지하지 않거나 여러 주주제안을 지지하면, 이는 기업 경영진에게 평판·거버넌스 압력을 가하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특히 메타가 생성형 AI,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콘텐츠 관리 문제 등 새로운 리스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이사회 감독과 책임성 문제는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례는 현대 빅테크 기업에서 반복되는 긴장을 보여준다.
대형 투자자들은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할 수 있지만, 창업자가 의결권을 장악한 기업에서는 실제 지배구조 변화가 쉽지 않다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