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11000의 핵심 성능은 최대 11,000m의 수심에서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마리아나 해구를 포함한 지구상 가장 깊은 해역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이를 위해 이 선박은 노르웨이 올레순(Ålesund)에 위치한 Vard Design이 잉크피쉬, 그리고 기술 파트너인 YTMC와 협력하여 개발한 첨단 ‘VARD 9 42’ 설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니다
.
물리적으로도 RV11000은 바다 위에서 위압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것입니다. 길이 162m, 폭(너비)은 28m에 달해, 복잡한 심해 작업에 필요한 충분한 갑판 공간과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이 배는 해저 지형 매핑, 시추(코어링)는 물론, 유인 및 무인 잠수정의 운용까지 다양한 임무를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이 경이로운 계약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는 바드와 잉크피쉬 사이에 이미 존재하던 중대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합니다. 2025년 7월, 양측은 약 2억 유로(한화 약 3,100억 원) 를 초과하는 ‘프로젝트 RV6000’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는 VARD 9 33 설계 기반의 100m급 연구선입니다 .
2028년 2분기 인도를 앞둔 RV6000은 수심 6,000m까지 해저 매핑, 잠수정 지원, 원격 조종 무인 잠수정(ROV)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이 선박은 현재 하이드라(Hydra), 다곤(Dagon) 등으로 구성된 잉크피쉬의 기존 해양 연구 함대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 RV11000은 이러한 RV6000을 뛰어넘어, 함대의 탐사 범위를 중층 해역에서 지구상 가장 깊은 극심해로 확장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RV11000의 건조 계획은 복잡한 특수 목적 선박을 건조하는 바드의 확립된 방식을 따릅니다. 선체는 루마니아 툴체아(Tulcea)에 있는 바드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최종 의장 및 시운전, 인도는 노르웨이에서 이루어집니다 . 설계부터 인도까지 이어지는 이 통합 가치 사슬(Integrated Value Chain)은 바드의 특수선 건조 전략의 핵심입니다
.
모회사인 핀칸티에리에게 이번 계약은 고부가가치의 특수 목적 선박 건조로의 전략적 전환을 재확인하는 사건입니다. RV6000과 RV11000 수주는 바드가 단순한 상업용 선박 건조사가 아니라, 과학과 산업을 위한 맞춤형 고기술 플랫폼을 건조하는 정예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보여줍니다 .
이번 계약으로 잉크피쉬는 민간 주도의 심해 과학 투자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이들은 국가가 투자한 연구선 함대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성능의 자산에 과감히 투자하며, 해양 탐사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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