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의 핵심 명분은 의료 현장의 가장 치명적인 병목 구간을 직접 겨냥한 기술이다. 중증 세균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 의사는 어떤 항생제가 효과가 있을지 알아내야 한다. 현재 의료 현장의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 방법은 세균 배양 검사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48시간에서 72시간이 걸린다. 이 긴 대기 시간 동안 의사는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할 수밖에 없는데, 내성균에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항생제 내성 위기를 부추기는 행위다.
iFAST의 플랫폼은 세균의 성장을 단일 세포 수준에서 측정하는 표현형(phenotypic) 접근법을 사용한다. 회사 측은 이 방식이 저비용이면서도 높은 처리량을 자랑한다고 설명한다 . 이 시스템의 성능 목표는 매우 야심 차다. 혈액 배양 양성 검체에서는 3시간 이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 더 복잡한 매트릭스인 원시 소변 검체(raw urine sample)를 검사할 때도 3시간에서 4시간이면 충분하다
. 이는 기존 검사 방식 대비 대기 시간을 최대 95%까지 단축하는 셈이다. 패혈증이나 요로 감염처럼 매 시간이 환자의 예후를 좌우하는 중증 질환에서 이 속도는 명백한 임상적 이점을 제공한다.
iFAST는 이 기술을 전 세계 AST 시장에 정조준하고 있다. 회사가 추산하는 시장 규모는 530억 달러(약 7조 7천억 원)에 달하며 계속 성장 중이다 . 이 시장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하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10대 공중 보건 위협’ 중 하나로 분류한 항생제 내성의 꾸준한 증가이며, 다른 하나는 신속한 진단을 통한 항생제 관리(stewardship)를 점점 더 강력하게 요구하는 각국 규제 환경의 변화다. 병원과 의료 시스템은 항생제를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있으며, 3일 걸리는 검사로는 불가능했던 신속하고 감사(auditable) 가능한 의사 결정 지점을 3시간짜리 검사가 제공할 수 있다.
이 시장에서 iFAST의 확고한 입지는 앞선 2024년 시드 라운드가 초과 신청(oversubscribed)을 기록했다는 데서 확인된다 . NHS가 지원하는 KHP Ventures 같은 전문 의료기술 펀드가 2024년 라운드를 주도하고, 이번 최신 라운드에 Meridian Health Ventures가 합류한 것은 iFAST의 플랫폼이 단순한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기존 임상 워크플로우에 통합 가능한 획기적인 속도 혁신이라는 업계의 믿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크게 세 가지 핵심 분야에 투입된다. 상업화 활동의 가속화, 검사 시스템의 제조 역량 확대, 그리고 영국 시장 진입에 필요한 규제 승인 획득이다. 이후 EU와 미국 시장으로의 순차적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 2022년에 설립된 회사로서는 매우 공격적인 일정이며, 투자자 기반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은 항생제 내성이라는 파도를 미리 타려는 업계의 조바심, 그리고 그 핵심 열쇠로 3시간 검사가 꼽히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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