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필름의 SF 장편 《삼성퇴: 미래의 과거》(Sanxingdui: Future Past)가 2026년 10월 23일 중국 극장에 개봉했다. 중국에서 AI 기반 제작 워크플로로 만든 장편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영화국의 공개상영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됐다. 여기서 ‘AI 제작’은 AI가 홀로 영화를 연출했다는 뜻이 아니다. 제작 과정 곳곳에 AI를 활용했지만, 창작의 주요 판단은 사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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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물의 기호가 미래의 위기를 풀 열쇠라면
영화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결정을 알고리즘에 맡긴 미래를 상상한다. 그 결과 전 세계적인 위기가 닥치고, 한 고고학자가 삼성퇴 청동 유물에 새겨진 기호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는다. 영화 속 설정에서는 이 기호에 시대를 앞선 이진 코드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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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퇴는 중국 쓰촨성에 있는 고대 유적이다. 다만 청동 유물의 기호가 실제로 이진 코드를 담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고대 문명의 이미지와 인공지능 의존이라는 오늘의 질문을 연결한 영화 속 SF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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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들고, 사람이 방향을 잡은 제작 방식
제작에는 보나필름의 자체 제작 플랫폼인 보카 영화 클라우드 스튜디오가 사용됐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2년 넘게 이어졌고, 거의 100명이 참여해 120만 장이 넘는 기초 이미지를 만들었다. 제작팀은 전통적인 영화 제작 부서처럼 업무를 17개 전문 분야로 나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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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 프롬프트 하나를 입력해 완성작을 얻는 식이 아니었다. 보나의 AIGMS팀이 기획과 서사, 예술적 방향을 이끌었고, AI는 영상 생성과 그 밖의 제작 작업을 담당했다. 등장인물은 실제 배우의 얼굴을 디지털로 복제한 것이 아니라 모두 새로 만든 디지털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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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작품에서 ‘AI 제작’은 창작자가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AI를 제작 전반에 활용하되, 작품의 방향과 판단은 인간 창작자가 맡은 방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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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초반 성적이 말해주는 것
극장 개봉은 제작 방식의 이정표였지만, 초반 흥행은 부진했다. Cartoon Brew가 전한 추정치에 따르면 개봉 후 첫 월요일까지의 누적 수입은 121만 위안이었다. 보도된 제작비는 1,000만 위안을 넘는다. 두 수치는 매체가 전한 추정치와 제작비 정보이며, 최종 정산액을 뜻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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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 AFP는 예매 부진도 보도했다. 개봉일 오전 기준 예매 수입은 8만 위안이었고, 전체 수입은 15만 위안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개봉 전 예매액과 전망치이므로, 월요일까지의 누적 수입 추정치와 구분해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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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성적은 기술적 새로움만으로 이 영화의 관람 수요를 보장할 수 없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결과만으로 관객이 AI 제작 영화를 전반적으로 거부한다고 결론 내리거나, 개별 관객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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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장편 서사로 이어가는 과제
장편영화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인물과 장면을 영화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유지하고,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이어가야 한다. 《삼성퇴: 미래의 과거》는 사람 중심의 제작팀이 AI를 폭넓게 활용한 작품을 허가 절차를 거쳐 중국 극장에 선보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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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극장에 걸렸다는 사실과 관객이 꾸준히 찾는 작품이 됐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영화의 초반 반응은 개봉 허가가 시험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보여준다. AI 활용이 장편영화의 이야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완성하고, 관객의 선택까지 이끌 수 있을지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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