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사이에 기업가치가 두 배 넘게 뛰며 레볼루트는 이제 유럽에서 가장 비싼 비상장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흐름을 따라가 보면 그 상승세가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레볼루트의 닉 스토론스키 창업자는 단계별 세컨더리 세일을 통해 매번 새로운 가격 기준선을 세우는, 이른바 ‘밸류에이션 계단(Valuation Staircase)’ 전략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
레볼루트의 이 같은 가치 상승 뒤에는 매 라운드마다 이름값이 더 묵직해지는 투자자 면면이 있다.
아무리 몸값이 치솟았다 해도, 2026년 3월 11일에 일어난 일은 그 어떤 것보다 레볼루트의 비즈니스 근간을 바꿔놓았다. 바로 영국 중앙은행의 건전성감독청(PRA)으로부터 완전한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이다 .
2021년 처음 신청서를 제출한 지 무려 5년, 2024년 7월 조건부 라이선스를 획득한 이후 약 20개월 만에 ‘동원 기간(mobilisation period)’에서 벗어난 쾌거다 . 이제 레볼루트는 예금 수취가 자유롭고, 고객 예치금에 대해 영국 금융서비스보상제도(FSCS)에 따라 최대 8만 5천 파운드(약 1억 4천만 원) 보호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 이는 더 이상 간편 결제 앱이 아닌, 규제 당국의 인증을 받은 정식 은행으로서 신용카드, 개인 대출, 나아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 수익성 높은 상품군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
공개 시장에 입성할 때, 레볼루트의 눈높이는 훨씬 더 높다. 회사가 목표로 하는 IPO 시점의 밸류에이션은 15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에 달한다 . 다만 경영진은 이 꿈의 시나리오가 적어도 2028년 이전에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이는 매우 의도된 전략이다. 매번의 세컨더리 세일을 통해 초기 투자자와 임직원에게는 현금화 창구를 열어주면서, 동시에 공개 시장 직전까지 민간 시장에서 가치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려(‘계단 오르기’), 단발성 자금 조달이 아닌 수년간의 성장 스토리를 고스란히 반영한 높은 IPO 가격표를 받아내겠다는 포석이다.
계획된 대규모 현금화 행사, 피 튀기는 규제 싸움 끝에 얻어낸 은행 라이선스, 그리고 2000억 달러짜리 IPO 청사진까지. 레볼루트는 지금 민간 시장의 강력한 모멘텀을 거대한 공개 시장 데뷔를 위한 발판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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