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형식의 가장 큰 변화는 레딧을 백그라운드에서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이동 중이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질문과 댓글을 들을 수 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도 앞서 이 구상을 ‘video Reddit’ 또는 **‘spoken Reddit’**이라고 부르며 백그라운드 청취 가능성을 언급했다.
초기 테스트는 일부 커뮤니티의 영어 텍스트 게시물에 한정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기능은 레딧의 앱과 웹사이트에서 시험되고 있지만, 레딧은 참여 커뮤니티 전체 목록이나 정확한 적용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거나 규모가 큰 서브레딧을 방문한다고 해서 모든 이용자에게 ‘Play’ 버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원하는 레딧 스레드를 이용자가 직접 AI 음성 게시물로 변환하는 일반 기능도 확인되지 않았다.
레딧은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벌어지고 있는 콘텐츠 소비 방식을 자사 서비스 안에 들여오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3자 크리에이터들은 레딧의 사연이나 논쟁적인 댓글을 낭독하고, 게임 플레이 같은 배경 영상을 붙여 틱톡과 유튜브에 올려왔다. 레딧의 자체 기능은 이런 이용 행태를 플랫폼 안에서 구현해 이용자와 광고 기회를 외부로 빼앗기지 않으려는 시도다.
레딧이 여러 형식을 동시에 시험할 만한 이용자 기반도 있다. 레딧은 2026년 2분기에 일일 활성 순사용자(DAUq) 1억 3,030만 명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간 활성 순사용자(WAUq)는 전년 대비 24% 늘어난 5억 1,460만 명이었다.
레딧은 동영상 게시물의 댓글이 전체 동영상 게시물의 10% 이상을 차지한다고도 밝혔다. 이는 영상이 레딧 안에서도 대화를 유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AI 낭독 기능이 참여도를 높이거나 성공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원 작성자와 댓글 작성자의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증거도 아니다.
이번 실험은 레딧이 방대한 텍스트 아카이브를 읽는 콘텐츠에만 머무르지 않고, 듣고 보는 콘텐츠로도 재가공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용자들이 레딧 내부에서 낭독된 스레드를 실제로 원하는지도 확인하려는 테스트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다음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
특히 **동영상 게시물 댓글 비중 10%**는 레딧 전반의 영상 참여도를 보여주는 수치이지, 이번 AI 낭독 실험의 성과가 아니다. ‘Play’ 형식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이용자 권리, 콘텐츠 관리, 창작자 보상 문제까지 해결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레딧의 ‘Read’와 ‘Play’ 실험은 일부 텍스트 스레드를 AI 음성 오디오와 숏폼 영상으로 바꾸면서도 원래의 게시물과 댓글은 유지하는 기능이다. 레딧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더 쉽게 듣고 볼 수 있게 만들고, 틱톡과 유튜브에서 외부 제작자가 가져가던 레딧 사연 콘텐츠의 이용자와 수익 기회를 되찾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는 작은 규모의 시험 단계다. 앞으로 레딧이 적용 대상을 얼마나 넓히는지뿐 아니라, 커뮤니티와 글 작성자를 어떻게 대우할지, 그리고 낭독 콘텐츠가 레딧 특유의 맥락과 토론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실제 가치를 더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