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역시 네 개의 팔이다. 지상 로봇이 이동을 위해 다리를 사용한다면, HELIOS는 추가된 팔을 활용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
이 구조 덕분에 로봇은 구조물을 붙잡아 몸을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다른 팔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우주선 내부나 위성 주변처럼 공간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이다.
개발진은 HELIOS가 향후 다음과 같은 작업을 보조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실제 우주비행사가 수행하는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거나 보조하는 역할이 목표다.
지구에서 사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계단, 바닥, 경사면 등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필수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동이 아니라 ‘제어된 정지’**다. 로봇이 작업 중에 떠밀려 멀어지지 않도록 구조물에 안정적으로 고정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우주 로봇 설계는 걷는 기능보다 다관절 로봇 팔과 정밀한 조작 능력에 집중한다. 실제로 궤도 서비스 로봇 연구에서도 팔 기반 조작 시스템이 핵심 구성 요소로 꼽힌다.
HELIOS의 네 팔 구조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다. 예를 들어:
이 방식은 인간 우주비행사가 작업할 때 한 손으로 몸을 고정하고 다른 손으로 작업하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HELIOS는 초기 연구용 프로토타입에 가깝다. 크기, 무게, 최대 하중, 자유도 등 세부 기술 사양은 공개된 자료에서 제한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 목적은 완제품 로봇을 당장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미세중력 환경에서 로봇이 어떻게 이동하고 작업해야 하는지 새로운 설계를 실험하는 기술 데모에 가깝다.
HELIOS가 등장한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우주 로봇 개발 경쟁이 있다. 각국 우주기관과 스타트업이 우주 작업을 로봇에게 맡기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NASA – Robonaut 2
NASA는 2011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를 통해 Robonaut 2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냈다. 이는 우주로 보내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우주에서 로봇이 인간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중국 – PM01 로봇 우주비행사 계획
중국 로봇 기업 Engine AI는 PM01 휴머노이드 로봇을 우주에 보내는 ‘로봇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위험한 우주 작업을 인간 대신 수행할 자율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
Icarus Robotics – ‘Joy’ 로봇 (2027년 ISS 시험 예정)
미국 스타트업 Icarus Robotics는 자유 비행형 로봇 ‘Joy’를 개발 중이며, 2027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시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테스트에서는 자율 이동과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작업 능력이 평가될 예정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공통적으로 우주 정비, 검사, 조립, 물류 같은 작업을 로봇이 맡게 되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HELIOS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단순히 팔이 두 개 더 많다는 데 있지 않다. 이 로봇은 지구의 로봇 설계를 그대로 우주로 가져가는 대신, 우주의 물리 환경에 맞게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한 사례다.
다리를 버리고 네 개의 팔을 선택한 디자인은 미세중력에서의 실제 작업 방식에 훨씬 가깝다.
향후 기술이 발전해 실전 임무에 투입된다면, HELIOS 같은 로봇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미래의 우주 작업장은 인간 우주비행사와 로봇이 함께 일하는 협업 환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HELIOS는 그 방향을 보여주는 초기 실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