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그 실패를 냉혹하게 증명한다. 황에 따르면 애초 규제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95%에서 50%로 끌어내리긴 했지만, 결국 한때 규정을 준수했던 H20 칩마저 수출 허가 대상으로 묶는 추가 제재가 더해지며 엔비디아는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하게 됐다 . 젠슨 황은 2026년 5월 한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우리의 (점유율은) 이제 제로(0)로 떨어졌다”고 단언했다
. 엔비디아는 이후 재무 보고서를 통해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팅 시장에서의 경쟁이 사실상 원천 봉쇄되었다”고 공식 확인했으며, 더 이상 재무 전망에 중국 실적을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
엔비디아가 떠난 자리는 미국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된 화웨이에 의해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젠슨 황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AI 칩 시장을 화웨이에 “대부분 양보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며, 현재 화웨이가 기록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화웨이의 주력 AI 프로세서인 어센드 950PR은 약 2페타플롭스(PFLOPs)의 성능을 제공하며, 2026년 말까지 중국 AI 칩 시장의 약 60%를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 그 재정적 파급력은 막대하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의 강제적 전환 덕분에 2026년 AI 칩 매출 목표를 120억 달러(약 16조 원)로 잡고 있다
. 전략적 측면에서 더 큰 문제는 엔비디아의 쿠다(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화웨이의 자체 프레임워크인 캔(CANN)으로의 빠른 전환으로, 이는 중국 AI 소프트웨어 스택을 미국 하드웨어로부터 완전히 분리(디커플링)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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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가장 날카로운 경고는 바로 이렇게 갈라진 AI 생태계의 미래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드와르케시 팟캐스트(Dwarkesh Podcast)에서 중국 AI 연구소들이 자사 모델을 화웨이 칩에 최적화하는 시나리오를 두고, 미국에게 “끔찍한 결과(horrible outcom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영향력 있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화웨이의 어센드 950PR 하드웨어에서 차세대 V4 모델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
황은 이렇게 되면,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막대한 연구 인력을 보유한 중국이 더 우월하고 독자적인 AI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중국 표준과 기술로 AI가 전 세계로 확산”된다면,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 황은 이미 “중국은 뒤처져 있지 않다”며, 이 패권 경쟁이 “아주, 아주 가깝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중국이 글로벌 AI 리더십을 가져갈 “눈앞의 거리(striking distance)”에 와 있다고까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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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붕괴되고 판매가 막힌 H20 칩 재고로 인해 55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기록했지만, 젠슨 황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 그의 새 전략은 보다 미묘하고 정교한 접근을 요구하는 강도 높은 정책 로비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 각각 따로 만나, 적어도 일부 첨단 칩의 대중국 판매를 허용하는 연방 AI 정책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 황은 중국의 AI 발전을 현실적으로 저지하지도 못하는 성능 제한을 이유로, 미국 기업들이 자사 칩을 “성능 저하”시켜 수출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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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석상에서 그는 여전히 시장 복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025년 7월 베이징을 방문한 그는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2026년 5월에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H200 칩의 제한적인 수출이 가능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을 얼마나 개방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 젠슨 황이 “전부 아니면 전무(all-or-nothing) 방식보다 미묘한 접근”을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그만이 미국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참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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