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기업이 챗GPT,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이미 강력한 AI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체계적인 도입 전략’의 부재다. 직원들이 제각각 산발적으로 써보는 수준을 넘어, 조직 전체의 생산성 지렛대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
멘도는 이 틈새를 ‘도입 레이어(Adoption Layer)’로 파고든다. 별도의 교육용 포털 사이트로 직원들을 불러 모으는 대신, 챗GPT용 도구인 ‘멘도GPT’나 애초에 서비스가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처럼 직원들이 이미 매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안으로 직접 들어간다. 사용자의 직무에 맞는 AI 활용 사례를 실시간으로 제안하고, 경영진에게는 AI가 실제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절약해 주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시성을 제공한다 .
이 플랫폼의 목표는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들을 밤잠 못 이루게 하는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다. 즉, “AI가 실제로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 어떤 사례에서 측정 가능한 시간 단축이 일어나는가? 그리고 효과적인 활용법을 어떻게 조직 전체에 정착시킬 수 있을까?” 라는 근본적인 물음들 말이다 .
멘도의 접근법은 이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PwC,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크레디 아그리콜(Crédit Agricole) 등 100개 이상의 주요 기업에서 10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 회사는 이 도구가 생성형 AI를 통해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시간 절약” 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 중심의 통합 도입 및 교육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
멘도가 내세우는 핵심 철학은 세 가지다. 첫째, 생성형 AI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일단 많이 사용해야 한다. 둘째, 이 경험은 기존 업무 흐름과 완벽히 결합되어 매끄러워야 한다. 셋째, 단기적인 참여 지표가 아닌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다 .
시리즈 A 자금을 확보한 멘도는 다음 세 가지 성장 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
에이전트 AI로의 진화. 현재의 생성형 AI 도구 지원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직접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자율 시스템, 즉 ‘에이전트 AI’ 시대에 대비한 제품 개발에 나선다. 기업 AI의 중심이 단순 채팅에서 복잡한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이동할 때, 멘도 역시 이를 위한 도입 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배로 늘리는 조직 규모. 현재 50명 수준인 직원을 100명으로 늘려, 늘어나는 고객사를 감당하고 엔지니어링 역량을 가속화하며 유럽 전역의 신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사업 개발 역량을 확보한다.
유럽 전역으로의 사업 확장. 프랑스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유럽의 다른 주요 시장들로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멘도의 투자 유치는 미스트랄 AI(Mistral AI) 같은 대형 언어 모델 스타트업들이 이끄는 프랑스 AI 투자 붐의 연장선상에 있다 . 하지만 미스트랄과 동료들이 더 똑똑한 ‘두뇌(모델)’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동안, 멘도는 덜 화려하지만 어쩌면 더 본질적인 문제, 즉 ‘기술을 어떻게 재무제표의 성과로 연결시키는가’ 에 도전하는 새로운 범주의 스타트업이다.
이 스타트업의 베팅은 분명하다. 모든 기업이 강력한 AI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 진정한 승자는 가장 좋은 모델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AI를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난제를 해결한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