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의 전통적인 개막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영화제 측은 버라이어티에 일정 충돌을 이유로 들며 기자회견이 "아마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대신 언론인을 위한 환영 칵테일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21 데드라인은 이번 결정을 영화제 관행에서 이례적으로 벗어난 사례로 보도했으며, 베니스 측이 정치적 고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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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진 이유는 결정 시점이다. 기자회견 취소 소식은 베니스4팔레스타인이 영화제와 모기관인 베니스 비엔날레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현재 확인되는 자료는 두 사건의 시점과 서로 다른 설명을 보여주지만, 가자 전쟁 논란이 기자회견 취소의 원인이었다는 인과관계까지 입증하지는 않는다.
베니스영화제가 밝힌 설명
영화제의 공식 설명은 운영상의 문제다. 심사위원단이 통상적으로 참석해 온 기자회견 일정에 충돌이 생겼다는 것이다. 영화제 측은 버라이어티에 이 행사를 언론인 환영 칵테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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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어떤 일정이 충돌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데드라인은 베니스 측이 이스라엘과 가자에 관한 질문이나 정치적 논란이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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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 가장 신중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베니스는 그 이유로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적 동기가 있었다는 주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왜 시점이 의심을 키웠나
이번 결정은 베니스4팔레스타인이 ‘그러나 가자는 계속 불타고 있다(Yet Gaza Continues to Burn)’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발표한 직후 알려졌다. 이 서한에는 아니 에르노, 로저 워터스, 이사벨 코이셋, 마테오 가론네, 가이 피어스, 알리아 쇼캣 등을 포함해 200명 넘는 인사가 서명했다. 서명자들은 영화제 기간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하는 등 팔레스타인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적 행동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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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인 심사위원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심사위원과 영화제 관계자에게 가자 전쟁, 영화제의 정책, 예술 프로그램과 기관의 책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자리다. 따라서 이 행사가 사라지면 영화제의 입장에 관한 질문이 오갈 공개적인 공간 하나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여기서 증거와 의혹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공개서한 직후 결정이 내려졌다는 순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황을 만들지만, 베니스가 정치적 질문을 피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베니스4팔레스타인이 요구한 것
2026년 공개서한은 팔레스타인 영화를 상영해 달라는 요구에 그치지 않는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영화제, 더 넓게는 시청각 산업 전체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공개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AP통신이 전한 구체적인 요구에는 이스라엘 정부를 지지하는 단체와의 협업 중단, 배우 제라드 버틀러와 갤 가도트에 대한 초청 철회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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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공식 초청작을 상징하는 국기들과 함께 영화제 기간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할 것을 요구했다.
34 베니스4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 작품을 프로그램에 포함하는 것만으로는 가자 문제에 대한 기관 차원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도 이어진 이스라엘·가자 관련 갈등
베니스영화제가 이스라엘과 가자 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영화계 인사 300명 이상이 이스라엘 영화 두 편을 상영하지 말라고 베니스에 요구했다. 당시 영화제 예술감독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해당 영화들이 반(反)팔레스타인 작품이 아니라며 요청을 거부하고 예술적 선정 원칙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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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은 2025년에도 이어졌다. 베니스4팔레스타인은 베니스영화제와 비엔날레에 가자 문제에 대해 더욱 분명한 공개 입장을 취하라고 촉구했고, 활동가들은 영화제 기간 시위와 관련 행사를 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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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026년 논란은 단발성 사건이라기보다 문화기관이 예술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제도적 선택이 낳는 정치적 결과를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장기적인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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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누구인가
베네치아 83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매기 질렌할이 맡는다. 심사위원으로는 튀니지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영국 작곡가 대니얼 블럼버그, 이탈리아 영화학자 프란체스코 카세티, 프랑스 감독 자비에 지아놀리, 아프가니스탄 감독 샤르부누 사다트, 홍콩 영화감독 존니 토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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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규정에 따르면 국제 심사위원단은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경쟁부문 주요 공식상을 결정한다.
9 즉, 이들은 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하는 기구가 아니라 수상작을 심사하는 기구다. 제공된 보도 자료에는 심사위원 중 누군가가 기자회견 변경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없다.
그럼에도 심사위원단의 공개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제적으로 알려진 영화인과 문화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자회견이라면 가자 전쟁, 예술가의 책임, 베니스4팔레스타인 공개서한에 대한 영화제의 대응을 묻는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과 가자를 다룬 2026년 상영작
2026년 베니스 프로그램에는 팔레스타인 및 가자 관련 작품도 포함돼 있다.
- 아흐메드 하수나 감독의 《알 모와틴 오사마》(Al Mowaten Osama·《시민 오사마》)는 프랑스·팔레스타인 공동제작 작품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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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아야드 알라얀 감독의 《히와르 마 알바흐르》(Hiwar ma’ albahr·《바다와의 대화》)는 팔레스타인·네덜란드·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공동제작 영화로, 베니스 스포트라이트 부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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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아브라함과 레이철 소르가 연출한 《NAZA》는 경쟁부문에 추가됐다. 베니스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 다큐멘터리는 텔아비브의 옥상에서 밤에 촬영됐으며,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살해되는 과정의 배후 시스템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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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들은 2026년 프로그램에 팔레스타인 및 가자 관련 영화가 실제로 포함돼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베니스4팔레스타인이 요구하는 명시적인 기관 차원의 성명이나 팔레스타인 국기 게양 같은 상징적 행동과는 별개의 문제다. 작품을 상영하는 것과 기관이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 사이의 간극이 이번 논쟁의 핵심이다.
확인된 사실과 아직 입증되지 않은 주장
현재까지 확인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베니스영화제의 전통적인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열리지 않으며, 영화제는 일정 충돌을 이유로 들고 언론인 환영 칵테일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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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은 200명 넘는 서명자가 참여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 베니스4팔레스타인 공개서한 직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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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스는 이전 영화제에서도 가자와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압박과 논쟁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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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프로그램에는 팔레스타인 공동제작 영화 두 편과 가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NAZA》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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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정치적 압력이 취소의 원인이었다거나, 심사위원들이 행사에 반대했다거나, 영화제가 가자 관련 질문을 막으려 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결국 이번 취소가 중요한 이유는 숨은 동기의 증거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기보다, 베니스가 내세워 온 정치적 중립성이 유례없이 강한 검증을 받는 시점에 내려진 결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