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부 공지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충격과 항공 운영 차질을 주요 이유로 언급했다. 특히 이란 분쟁 여파로 대규모 항공편 취소와 운영 차질이 발생하면서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우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회계연도 막판에 발생한 충격이 항공사 운영에 큰 부담이 됐다는 점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사태의 시작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였다. 이 사건 직후 중동 여러 국가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민간 항공기 운항을 위한 영공을 폐쇄하거나 강하게 제한했다.
이 조치는 항공업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항공 운항 차질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 기업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중동 지역에서 4만6천 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운항이 재개된 이후에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많은 항공사들이 다음과 같은 제한 속에서 운항해야 했다.
카타르항공 역시 카타르 영공이 폐쇄되면서 일시적으로 운항이 중단됐고, 이후 제한된 구호 항공편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됐다.
이후에도 카타르 민간항공청(QCAA)과 협력해 특정 항로를 통한 제한적 운항만 가능해 정상적인 운항 능력보다 낮은 수준에서 운영됐다.
분쟁은 항공편 운항뿐 아니라 항공사의 비용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주변 긴장이 커지면서 항공 연료 가격이 급등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제트연료 가격은 2026년 초 갤런당 약 2.11달러에서 3월 10일경 약 3.40달러까지 상승했다.
연료는 항공사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중 하나다. 가격이 급등하면 항공사는 다음과 같은 압박을 받는다.
중동 밖의 항공사들 역시 글로벌 연료 시장이 즉각 반응하면서 비용 상승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
카타르항공은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Hamad International Airport)**을 중심으로 장거리 환승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허브 항공사다.
이런 구조에서는 중동 영공이 막히면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특히 이번 충격은 회계연도 마지막 시기에 발생해 연간 실적의 상당 부분을 이미 확보한 상황에서도 운영 차질이 크게 반영됐다.
2026년 중동 위기는 지정학적 갈등이 항공 산업에 얼마나 빠르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사례가 됐다.
대표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다.
특히 중동의 걸프 지역 항공사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환승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혼란은 전 세계 항공 네트워크로 빠르게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카타르항공은 2025/26 회계연도를 약 19억 달러 순이익으로 마무리했지만, 연말에 발생한 지정학적 충격이 항공 운영과 비용 구조에 큰 부담을 줬다.
중동 영공 폐쇄, 대규모 항공편 취소, 연료 가격 급등 등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회사는 재무 안정성을 우선하기 위해 약 6만 명 직원의 2026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례는 항공사가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지정학적 충돌이 핵심 항로와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 경우 단기간에 운영과 수익 구조가 크게 압박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