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현실적으로 이 추가 생산이 즉각 시장에 풀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주요 해상 통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통과한다. 현재 분쟁으로 인해 이 해협을 통한 수출이 크게 제한되면서, 일부 OPEC+ 회원국은 생산을 늘리더라도 실제 운송과 수출이 어렵다.
그래서 최근의 쿼터 인상은 실제 공급 확대라기보다 다음 두 가지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현재 증산 계획의 상당 부분은 실물 공급이 아닌 ‘잠재적 공급 능력’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올해 들어 OPEC+의 생산 정책은 단계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해협을 통한 수출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이 조치들은 즉각적인 공급 증가라기보다 상징적 정책 신호로 평가된다.
시장 반응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위기 초기에는 공급 차질 우려로 원유 가격이 수년 만의 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신호나 외교적 움직임이 전해질 때마다 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등, 유가는 지정학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경고한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CEO **아민 나세르(Amin Nasser)**는 최근 공급 충격으로 약 10억 배럴 규모의 원유가 글로벌 수급 균형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설령 해협이 당장 다시 열리더라도 시장 균형 회복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 차질이 몇 주만 더 이어져도 완전한 정상화가 2027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상황은 세계 에너지 시장이 소수의 핵심 해상 통로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병목지점 중 하나다.
OPEC+가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증산 목표를 계속 발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실제 공급이 아니라 ‘언제든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 위해서다.
다만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상당수 증산 계획이 서류상 숫자에 가까운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