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레딧은 이 움직임을 “유럽 차원의 대형 은행 그룹을 만들기 위한 단계”라고 설명하며 당장 완전한 지배권 확보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협상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메르츠방크 측은 이를 **사전 협의 없는 ‘적대적 접근’**으로 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경영진과 감독이사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주주들에게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시장 가치보다 낮은 평가
제안 가격이 당시 시장 가격보다 낮거나 충분한 인수 프리미엄을 제공하지 않아 주주들이 지배권을 넘길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 독립 전략보다 가치 창출이 불확실
코메르츠방크는 유니크레딧이 제시한 통합 전략이 현재의 독립 전략보다 더 높은 주주 가치를 만든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시너지와 일정에 대한 과도한 가정
코메르츠방크는 유니크레딧이 매출 감소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시너지 효과는 과대평가했으며, 통합 일정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 핵심 사업 모델 훼손 우려
코메르츠방크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스위스를 포함한 DACH 지역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네트워크가 강점인데, 인수 이후 이 모델이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은행 측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코메르츠방크는 새로운 전략 계획도 발표했다.
핵심 조치는 다음과 같다.
은행은 이 구조조정이 유니크레딧의 인수 압박에 대응하면서 독립적인 상태에서도 더 높은 수익성과 주주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시도는 금융 거래를 넘어 정치적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직원 대표와 노동조합은 인수 시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우려한다.
노동계는 특히 독일 중소기업(Mittelstand)을 지원하는 금융 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 정부도 이번 인수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독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을 지원하면서 코메르츠방크 지분 약 12%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하다.
베를린 정부는 **독일 금융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까지 코메르츠방크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유니크레딧의 교환 제안에 주식을 제출하지 말 것을 공식 권고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결국 주주 판단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핵심 질문은 다음 두 가지다.
현재 제안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
1. 유니크레딧이 제안을 상향
가장 단순한 시나리오는 교환 비율을 높이거나 의미 있는 인수 프리미엄을 추가하는 것이다.
2. 인수 시도 실패
충분한 주주 지지를 얻지 못하면 인수는 무산되고, 유니크레딧은 단순히 대주주로 남을 수 있다.
3. 협상 재개
시장 상황이나 전략적 변화에 따라 양측이 향후 협상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4. 코메르츠방크 독립 전략 성공
만약 코메르츠방크가 구조조정과 수익 개선 목표를 달성한다면, 인수 논리는 약해질 수 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기업 인수전이 아니라 유럽 은행 산업의 방향성과도 연결된다.
유럽 금융권에서는 다음과 같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코메르츠방크는 분명한 선택을 했다.
“지금 가격이라면 팔지 않는다.”
이 싸움의 다음 단계는 결국 유니크레딧이 더 높은 값을 제시할지, 아니면 이 인수전이 여기서 멈출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