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금의 주요 사용처 중 하나는 생성형 AI 제품인 Flip Fusion이다. Fusion은 기업이 현장 업무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설정·통합하는 대신, 특정 팀·매장·지역 또는 운영 과제에 맞춘 내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장 정보 전달이나 업무 절차를 하나의 전용 앱으로 구현하는 식이다. 플립이 내세우는 방향은 기업이 모든 업무 도구를 완제품으로 구매하는 대신, AI를 활용해 필요한 도구 일부를 직접 생성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새 자금은 현장 업무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인프라와 지식 개발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Fusion이 실제 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생산성 향상이나 도입 성과를 냈는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이는 단순히 로그인 절차를 줄이는 기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무직 중심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이메일 계정이나 사내 계정을 전제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이 구조에서는 교대 근무자나 비사무직 근로자가 사내 공지를 받거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AI 도구를 사용하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
플립은 디지털 신원과 접근 권한을 현장 근로자의 커뮤니케이션·업무 환경에 함께 배치해, 이들이 기존 사무직용 계정 체계 밖에 있다는 이유로 AI 활용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하려 한다.
플립의 제품 전략은 일반적으로 분리돼 제공되는 다음 네 가지 요소를 하나로 결합하는 데 있다.
플립이 기대하는 결과는 서로 연결되지 않은 여러 도구 대신 하나의 현장 업무 진입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분산된 근무 환경에서 기업이 정보와 업무 절차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근로자는 필요한 지식과 작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에는 현장 근로자용 AI 시장에 대한 플립의 관점이 담겨 있다. AI 활용 여부는 모델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근로자에게 디지털 신원이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 기기와 채널이 있는지, 업무에 필요한 회사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지, 기업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권한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플립은 이번 자금으로 비사무직 근로자를 위한 이러한 기반 계층을 확장하려 한다. Notion Capital과 HV Capital은 기존 투자를 확대했고, L-Bank는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며 현장 근로자 중심 플랫폼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을 제공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두 가지다. Fusion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Frontline Identity가 대규모 현장에서 AI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지다. 현재 플립의 제안은 분명하다. 사무직 중심의 소프트웨어 시스템 바깥에 있던 근로자에게 디지털 신원, 커뮤니케이션, 업무 흐름과 AI를 하나의 환경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