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Equal1이 개발한 UnityQ 양자 시스템‑온‑칩(SoC) 아키텍처가 있다. 많은 양자컴퓨터가 외부 장비와 복잡한 제어 스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UnityQ는 양자 처리와 고전 전자 제어 회로를 하나의 실리콘 칩에 통합한다.
또한 이 칩은 CMOS 반도체 공정과 호환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즉 기존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비슷한 물리적 폼팩터를 유지할 수 있다.
기존 양자컴퓨터는 대형 희석 냉장기, 복잡한 배선, 전용 연구실이 필요하다. RacQ는 이런 장벽을 줄이기 위해 몇 가지 설계를 채택했다.
• 랙 마운트 폼팩터: 데이터센터에서 널리 쓰이는 19인치 서버 랙에 그대로 장착 가능하다.
• 통합 극저온 냉각 시스템: 자체 크라이오쿨러를 포함해 약 0.3 켈빈(300 mK)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별도의 대형 희석 냉각 장비가 필요 없다.
• 서버 수준 전력 소비: Bell‑1 계열 시스템은 약 1,600W 정도를 사용하며, 이는 고성능 GPU 서버와 비슷한 수준이다.
• 칩 내부 양자‑고전 통합 전자회로: 제어와 읽기 회로를 실리콘 칩에 통합해 외부 장비와 배선을 크게 줄였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RacQ는 일반 서버 장비처럼 설치하고 전원을 연결해 사용하는 양자 컴퓨팅 노드를 목표로 한다.
현재 공개된 사양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시스템의 설계 방향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양자 프로세서: UnityQ 실리콘 양자 시스템‑온‑칩
• 초기 큐비트 수: 약 6 큐비트
• 동작 온도: 약 0.3K (300 mK) 통합 극저온 냉각
• 전력 소비: 약 1.6kW
• 폼팩터: 표준 데이터센터 랙 장착형 양자 서버
Equal1의 장기 로드맵은 모듈형 ‘양자 타일’ 구조를 통해 확장하는 것이다. 회사는 오류 정정 이후 수만 개의 논리 큐비트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아직 미래 목표에 가깝다.
RacQ의 실제 활용 방식은 하이브리드 컴퓨팅 모델이다.
이 구조에서는
현재의 양자컴퓨터는 아직 작고 노이즈가 많기 때문에, 이런 양자 가속기(accelerator) 방식이 현실적인 활용 모델로 여겨진다. RacQ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바로 이런 워크플로에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Equal1은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Q‑CTRL 협력
2026년 Equal1은 양자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Q‑CTRL과 협력해 자동 보정(calibration)과 제어 기술을 통합하기로 했다. 목표는 양자 전문가의 지속적인 수동 조정 없이도 시스템 성능을 자동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유럽우주국(ESA) 프로젝트
Equal1의 Bell‑1 하이브리드 양자 시스템은 이탈리아의 유럽우주국 Space High Performance Compute 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지구 관측 데이터 처리와 하이브리드 알고리즘 연구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양자컴퓨터를 실험실이 아니라 실제 HPC 환경에서 테스트하려는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
Equal1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배치를 추진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유치했다.
2026년 초 회사는 6,000만 달러 투자를 확보했다. 주요 투자자는 다음과 같다.
• Ireland Strategic Investment Fund
• Atlantic Bridge Ventures
• European Innovation Council Fund
• Matterwave Ventures
• Enterprise Ireland
• Elkstone
• TNO Ventures
이 투자로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8,500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양자 서버 생산과 데이터센터 배치를 확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Equal1이 다른 양자 하드웨어 기업들과 다른 점은 CMOS 기반 실리콘 스핀 큐비트에 강하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기존 반도체 산업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 성숙한 제조 공정
•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 첨단 칩 패키징 기술
• 웨이퍼 기반 대량 생산
만약 양자 프로세서가 이런 생태계 안에서 생산될 수 있다면, 맞춤형 장비에 의존하는 다른 접근보다 훨씬 빠르게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중요한 한계도 있다. 현재 시스템은 여전히 소규모 큐비트 수준이며, 실리콘 양자 프로세서가 대규모 오류 정정 양자컴퓨터로 확장 가능하다는 것이 아직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RacQ는 양자컴퓨터의 배치 방식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래에는 양자 시스템이 연구실이 아니라 일반 데이터센터 안의 특수 가속기로 등장할 수도 있다.
GPU가 과거에는 특수 장치였지만 지금은 AI 인프라의 핵심이 된 것처럼, 양자 프로세서도 언젠가는 데이터센터 내부의 또 다른 컴퓨팅 가속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Equal1의 RacQ는 아직 대규모 양자 우위를 보여준 시스템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는 증명하려 한다. 양자컴퓨팅을 기존 컴퓨팅 인프라 안에 실제로 배치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실험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