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없다는 점이다. 반도체 공장은 건설부터 양산까지 최소 3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수요 급증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 샤오미 그룹 총재 **루웨이빙(Lu Weibing)**은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지고, 2028년쯤에야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원가 구조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는 이미 가장 비싼 부품 중 하나다.
루웨이빙에 따르면 12GB RAM + 512GB 저장 구성의 부품 비용이 2025년 초보다 약 1,500위안 상승했다. 같은 모델이라도 메모리 용량이 클수록 가격 상승 압박이 더 크다.
예를 들어 16GB RAM + 1TB 저장 모델은 비용 증가 폭이 더 크기 때문에 고용량 플래그십 모델일수록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는 스마트폰 제조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DRAM과 NAND 가격이 상승하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압박은 이미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2026년 들어 잇따라 가격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스마트폰 가격 조정 흐름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몇 가지 시장 변화가 겹치면서 플래그십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첫째, 메모리 용량 증가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12GB~16GB RAM에 최대 1TB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고급 부품의 지속적인 비용 상승이다.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고해상도 카메라 센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위한 하드웨어가 추가되면서 전체 제조 비용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셋째, AI 인프라가 메모리 공급을 우선적으로 흡수하는 구조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서버용 제품 생산을 확대하면서 모바일용 공급은 더 빠듯해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이 겹치면서 샤오미 측은 2026년 말 일부 중국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1만 위안 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단순히 스마트폰 가격만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메모리 부족 영향으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1억 2천만 대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년 이상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출하량은 감소하지만 평균 판매가격(ASP)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품 가격 상승이 제조사 가격 정책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진이 낮은 제조사들은 부품 가격 상승을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는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현재의 공급 불균형이 최소 2026년과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앞으로 몇 년 동안 스마트폰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소비자 수요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많은 메모리를 가져가느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가격이 이제는 AI 인프라 경쟁의 영향을 직접 받는 시대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