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정책도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는 새로운 보조금 정책 도입 이후 전기차 판매가 거의 두 배로 늘었고, 이런 수요 증가 속에서 중국 브랜드 역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즉 중국 업체들은 단순히 기존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는 것뿐 아니라, 빠르게 커지는 시장 자체의 성장을 함께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기업들의 전략 변화도 중요한 배경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다소 불균형해졌다. 4월 중국의 전기차 소매 판매는 약 61만4,000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BYD는 4월에 **32만 대 이상의 신에너지차(NEV)**를 판매했으며 해외 출하량도 크게 늘었다.
규모가 크고 구매력이 높은 유럽은 자연스럽게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수요 확대와 공격적인 수출 전략이 맞물리면서 4월에는 중요한 기록이 나왔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전기차 판매의 15%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두 가지 요인이 컸다.
이로 인해 중국 업체들은 더 이상 ‘신규 진입자’가 아니라 유럽 전동화 시장의 핵심 경쟁자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유럽에서 사용하는 또 하나의 전략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유럽연합(EU)은 보조금 문제를 이유로 중국에서 생산된 순수 전기차(BEV)에 최대 약 45%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 관세는 주로 순수 전기차에 적용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대체로 약 10% 수준의 기본 수입 관세만 적용된다.
이 차이를 활용해 중국 브랜드들은 유럽에서 PHEV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높은 EV 관세를 우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PHEV는 짧은 거리에서는 전기 주행을 하고 장거리에서는 내연기관을 사용할 수 있어, 충전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가격 대비 성능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종종 더 저렴하면서도 최신 기능을 갖춘 모델을 내놓는다. 이런 전략은 유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은 배터리 공급망과 전기차 부품 산업이 매우 강력하다. 그 결과 일부 모델은
같은 요소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
연료비 상승과 전기차 관심 증가 속에서 이런 가성비 중심 전략은 유럽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변화는 전기차 시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중국 브랜드는 유럽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도 약 10%에 가까운 점유율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전동화 차량 분야에서는 이미 강력한 존재감을 보인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중국 브랜드는 **유럽 전동화 차량 시장의 약 16%**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중심의 경쟁 구조에서 전동화 중심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확대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보인다.
성장의 핵심 요인은 다음과 같다.
EV 시장 점유율 15% 돌파는 중국 브랜드가 더 이상 주변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신호다. 앞으로 이들의 영향력은 가격 경쟁, 기술 경쟁, 그리고 유럽 자동차 산업의 전략 변화에까지 계속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