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은 이 위험의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는 현재 2,5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 속도가 수익 창출 속도를 앞지르며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2026년 7월 9일,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정크 직전 등급)로 강등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을 크게 초과하는 자본지출'을 이유로 들었다
. S&P는 또한 오라클의 향후 매출(미이행 수행 의무) 6,380억 달러 중 약 절반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인 오픈AI(OpenAI)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핵심 위험으로 지적했다
. 무디스는 오라클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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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에서 정크(투기등급)로 강등되면, 연기금, 보험사 등 투자적격 채권에만 투자하도록 제한된 기관투자자들은 가격에 관계없이 강제 매도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지금 '새로운 추락한 천사의 시대'를 목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대규모 강등이 현실화되면 하이일드(정크) 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정크본드 가격이 폭락하고, 신용시장 전반의 스프레드가 급격히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 JP모건이 추정한 '올해 84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이 정크로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은 (해당 수치의 독립적 확인은 어려웠으나) 사상 최대 규모의 '추락한 천사' 물결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7월 28일 발표한 3분기 글로벌 리스크 전망 보고서에서 AI 시장 조정이 주요 글로벌 신용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 피치는 S&P 500 지수의 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이 닷컴 버블 수준에 근접했으며, AI 붐이 미국 자본시장과 '깊이 얽혀있다'고 지적했다
. 기술주 가치 하락이 신용등급 강등과 스프레드 확대로 직접 이어져 증시 충격이 신용 사건(credit event)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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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전체 신용시장은 평온해 보인다. 투자적격 채권 스프레드는 2026년 초 30년 만에 최저 수준인 77~80bp(베이시스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 정크본드 스프레드 역시 7월 말 기준 2.69% 포인트로 역사적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 이렇게 좁혀진 스프레드는 기초 자산의 악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가격 재조정(repricing)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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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의 경고는 1,000억 달러 규모의 '정크 취급' IG 채권과 오라클 강등이 이미 예고한 신호를 공식화한 것이다. 투자적격과 정크의 경계선이 실시간으로 무너지고 있으며, 그 선을 넘을 때 반드시 매도해야 하는 기관 투자자 시스템이 신용등급 사건을 연쇄 붕괴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은 직시해야 한다.
참고: JP모건의 840억 달러 규모 채권 강등 전망 수치는 원본 자료 내에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광범위한 '추락한 천사' 위험은 블룸버그 등 여러 출처에 잘 문서화되어 있지만, 정확한 840억 달러 수치는 JP모건의 원 보고서와 교차 검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