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ircle)의 **아크(Arc)**는 USDC 발행사가 결제와 금융시장 업무를 겨냥해 만든 EVM 호환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핵심은 간단하다. 네트워크 수수료, 즉 가스비를 별도 토큰이 아니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로 낸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용 개발 도구와 솔리디티(Solidity) 스마트계약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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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입장에서는 가스비를 내기 위해 가격 변동이 큰 별도 토큰을 매수·보유·회계 처리할 필요가 줄어든다. 수수료를 달러 기준으로 예산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크는 또 결정적 확정성(deterministic finality)을 내세운다. 공개된 20개 검증인 벤치마크에서는 초당 3,000건 이상 처리와 350밀리초 미만 확정성이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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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는 어디에 쓰려는 블록체인인가
아크의 목표는 범용 암호화폐 체인 경쟁보다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흐름에 가깝다. 서클이 제시한 활용처는 다음과 같다.
-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실시간 자금 이동
- 거래, 담보 이동, 외환 업무
- 디파이(DeFi) 대출 및 거래 애플리케이션
- 토큰화 펀드 등 실물연계자산(RWA)
- 소프트웨어 또는 AI 에이전트가 시작하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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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빠른 처리만큼 중요한 것은 ‘언제 거래가 되돌릴 수 없게 확정됐는가’다. 결제·증권·담보 업무에서는 단순히 거래가 확인됐을 가능성보다, 최종 결제가 완료됐다는 명확한 시점이 필요할 수 있다.
가스 토큰은 ARC가 아니라 USDC
아크에서 일상적인 거래 수수료는 USDC로 지불한다. 따라서 ARC는 가스비 토큰이 아니다. 서클은 향후 모델이 발전할 경우 ARC가 네트워크 보안, 유틸리티, 거버넌스를 위한 조정 장치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지만, 수수료 통화는 USDC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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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관 이용자에게 실무적인 차이를 만든다. 결제 자산과 수수료 자산을 모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맞출 수 있고, 별도의 네이티브 토큰 가격 변동에 노출되지 않은 채 비용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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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비자 등이 검증인인 이유
아크는 출시 시점에 권한증명(PoA) 합의를 채택했다. 서클과 함께 블랙록, DTCC(미국 예탁결제청산공사), 갤럭시, 글로벌 페이먼츠, ICE, 마스터카드, 머니그램, SBI그룹, 스탠다드차타드, 스미토모상사, 비자가 창립 검증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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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누구나 토큰을 스테이킹해 검증인이 될 수 있는 퍼미션리스 지분증명 네트워크와 다르다. 블록을 생산·검증하는 주체가 승인된 집단으로 제한된다. 규제 환경과 책임 소재를 중시하는 금융기관에는 이처럼 신원이 확인된 운영 주체와 통제된 거버넌스가 더 익숙할 수 있다.
창립 검증인 구성은 자산운용, 증권시장 인프라, 결제, 거래소 운영, 금융서비스에 걸쳐 있다. 서클은 메인넷 출시 전 프라이빗 메인넷에 100곳이 넘는 생태계·기관 빌더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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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출시 참여자로 보도된 곳에는 대출 분야의 아베(Aave)와 모르포(Morpho), 거래 분야의 유니스왑(Uniswap)이 포함된다. 바이낸스, 크라켄, 코인베이스 등은 접근 경로 또는 인프라 제공 측면에서 거론됐고, BNY, HSBC, 소시에테제네랄,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은행도 접근 또는 통합 활동과 관련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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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름이 언급됐다고 해서 모두 검증인을 운영하거나, 실제 자산을 투입했거나, 지속적 거래량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출시 후 반복적인 결제와 정산에 실제로 쓰이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아크는 정말 퍼블릭 블록체인인가
가장 정확한 표현은 **“접근은 공개적이지만, 합의는 허가형”**이다.
아크는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풀노드 운영을 허가 없이 할 수 있는 구조로 설명된다. 개발자는 EVM 호환 환경에서 앱을 만들고, 이용자는 네트워크에서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을 생산하고 합의를 이루는 검증인 참여는 공개 모집 방식이 아니라 승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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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출시 시점 아크의 구조 |
| 이용자·개발자 접근 |
공개 접근, 앱 배포·풀노드 운영은 퍼미션리스로 설명 14 |
| 스마트계약 환경 |
EVM 호환 8 |
| 거래 수수료 자산 |
USDC 8 |
| 합의 방식 |
승인된 검증인을 통한 PoA 4 |
| 검증인 참여 |
허가형 4 |
| 향후 방향 |
2027년 PoS 전환 가능성 검토 5 |
지지자에게 이는 규제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현실적 연결고리다. 비판자에게는 공개 인터페이스를 갖춘 컨소시엄형 정산망에 가깝다. 두 관점 모두 아크의 실제 설계를 짚는다. 애플리케이션 계층은 열려 있지만, 합의 계층은 통제돼 있다.
ARC 100억 개 발행의 의미와 한계
서클은 미국에서 ARC 100억 개를 제네시스 발행했다. 다만 이는 기술적 이정표일 뿐, 토큰을 대중에게 공개 출시하거나 거래소에 상장하겠다는 약속은 아니라고 밝혔다. 발표 당시 ARC는 공개 거래가 가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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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는 아크가 PoA에서 PoS로 옮겨갈 경우 중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발행 자체가 네트워크를 퍼미션리스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향후 스테이킹 방식, 거버넌스, 물량 배분, 검증인 진입 조건이 어떻게 설계될지가 핵심이다.
서클은 2027년 PoS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 실행된 분산형 검증인 모델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블록 생산 권한이 서클과 승인된 기관 집단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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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넷 출범 무렵 서클 주가가 하락한 배경
아크 메인넷 출범은 미 상원의 CLARITY Act 절차 표결 불발에 따른 암호화폐 관련주 매도세와 시기가 겹쳤다. 해당 법안은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를 위한 연방 차원의 틀을 마련하려는 법안으로, 표결은 찬성 50표·반대 49표였지만 절차를 넘기 위한 60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후 서클 주가는 다른 암호화폐 관련 종목과 함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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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아크의 기술적 성과에 대한 시장의 직접 평가로 볼 수는 없다. 표결 불발은 규제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보도에서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대안과 은행권의 예금 이탈 우려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 경쟁·정책 이슈도 투자자 우려 요인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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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개방형 접근’과 ‘기관 중심 통제’의 결합
아크는 전통적 프라이빗 체인도, 완전히 탈중앙화된 퍼블릭 체인도 아니다. 현시점에서는 개방형 접근성을 갖춘 기관 거버넌스형 정산 네트워크로 보는 편이 가장 정확하다.
USDC 가스비, 빠른 확정성 목표, EVM 호환성, 인지도가 높은 검증인 집단은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토큰화 자산 업무를 금융기관이 쓰기 쉬운 형태로 만들려는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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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건은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는 명칭이 아니다. 기관의 참여가 실제 온체인 정산 수요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서클이 장기적으로 검증인 참여·ARC 거버넌스·토큰의 역할을 얼마나 개방할 수 있는지가 아크의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