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를 비롯한 글로벌 소비자 브랜드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려면 최대 150개 이상의 국가별 규제를 통과해야 하며, 각국은 원료, 배합 비율, 마케팅 문구, 라벨 표기, 패키징 등에 대해 각기 다른 잣대를 들이민다 . 문제는 이러한 규제가 끊임없이 변한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되거나 강화되는 미세플라스틱, 그린워싱(Green Claims Directive), 포장 폐기물(PPWR), 알레르기 유발 물질 분류 관련 규정들은 기존의 수작업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기업의 규제 대응 프로세스는 여전히 파편화된 엑셀 시트, PDF, 부서별로 흩어진 문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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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듈들은 서토가 자체 구축한 규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DB는 유럽연합,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라틴 아메리카 등 주요 시장의 최신 규제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 특히 이 플랫폼은 일반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추측성 답변을 내놓는 것과 달리, 특정 규제 텍스트만을 학습한 전문 AI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이 에이전트들은 제품을 관련 법규뿐 아니라 기업 내부 기준, 특정 유통사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까지 종합적으로 대조하며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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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은 **추적 가능성(Traceability)**이다. AI가 내놓은 모든 판단에는 상세한 추론 과정과 근거가 된 규제 조항이 명시된다 . 이는 '그럴 것 같다'는 AI의 제안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감사 가능한 증거'의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지점이다.
2023년 설립된 서토의 기술적 접근 방식은 여느 스타트업과는 결이 달랐다. CEO 들리에주-코스트와 CTO 장 뒤켄은 먼저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찾아 나서는 대신, 규제 팀의 실제 업무 현장에 깊숙이 들어갔다 .
CTO 뒤켄은 "우리는 규제 팀원들과 함께 앉아 그들이 실제로 제품을 어떻게 검토하는지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고, 그 현실 위에 기술을 구축했다"고 설명한다 . 이러한 워크플로우 중심의 철학이 창업 초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뷰티·소비재 기업들의 핵심 업무를 책임질 수 있었던 이유다.
서토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2025년 말까지 연간 반복 매출(ARR) 50만 달러, 2026년 말까지 2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시드 단계의 매출 목표는 어디까지나 예측치이지만, 앞서 언급한 주요 기업들로의 도입 사례는 이 수요가 단순한 기대가 아닌 현실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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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구성 역시 단순한 자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깊이 뿌리내린 다프니 외에도, 초기 창업가 발굴로 유명한 엔트러프러너스 퍼스트, 갤러리 라파예트를 소유한 우제 가문의 패밀리 오피스인 모티에 벤처스, 그리고 트랜스포즈 플랫폼이 참여했다 . 특히 AQM의 창업자들이 합류한 것은 규제 준수 기술이 소비재 공급망에서 갖는 전략적 가치를 방증한다.
규제 대응 속도가 곧 제품 출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서토의 승부수는 단순히 고장 난 스프레드시트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150개국의 규제가 사실상 수작업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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