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Baidu, Inc.)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인터넷·인공지능 기업이다. 중국어 검색과 키워드 광고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AI 클라우드, 대규모 언어 모델, 기업용 AI, 스마트 운전과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히 ‘중국판 구글’이라고 부르기에는 현재의 바이두는 훨씬 복합적이다. 검색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와 데이터 기반 위에 AI 인프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쌓으며 사업 모델 자체를 바꾸려는 기업에 가깝다.
바이두의 창업과 RankDex의 유산
바이두는 리옌훙(Robin Li, 李彦宏)과 에릭 쉬(Eric Xu)가 2000년 설립했다. 리옌훙은 바이두를 세우기 전 웹페이지의 중요도를 분석해 순위를 매기는 검색 기술인 RankDex를 개발했다. 현재의 자료는 RankDex를 바이두가 이어받은 검색 기술 노선의 중요한 초기 기반으로 보고 있다.46
바이두는 처음부터 중국어 웹페이지 색인, 정보 검색, 인터넷 광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정보를 찾는 대표적인 관문으로 성장했다.
법적 구조상 바이두는 2000년 1월 케이맨 제도에 설립된 지주회사다. 주요 집행 사무실은 베이징 하이뎬구의 바이두 캠퍼스에 있다.34
본사와 상장 정보
바이두는 미국과 홍콩에 상장된 공개 기업이다.
- 미국 나스닥: BIDU
- 홍콩거래소 홍콩달러 창구: 9888
- 홍콩거래소 위안화 창구: 89888
- 미국예탁주식(ADS) 1주는 Class A 보통주 8주를 나타낸다.54
바이두는 중국 내 운영 법인과 자회사, 변동이익실체(VIE) 구조를 결합해 사업을 운영한다. 따라서 해외 투자자가 보유하는 상장 증권과 중국 현지에서 실제 사업을 수행하는 법인 사이에는 법적 소유 및 지배 구조상의 차이가 있다.54
바이두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검색과 모바일 생태계
검색은 여전히 바이두를 대표하는 사업이다. 바이두는 검색을 중심으로 지도, 백과사전, 티에바(Tieba) 커뮤니티, 문서 플랫폼, 클라우드 저장소, 번역, 동영상, 모바일 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는 정보 검색뿐 아니라 콘텐츠, 지식, 생산성 도구를 아우르는 모바일 생태계를 형성한다.36
바이두의 검색 사업은 일반적인 자연 검색 결과만 제공하지 않는다. 광고주에게 키워드 광고, 정보 피드, 디스플레이 광고, 브랜드 광고, AI 기반 마케팅 상품도 판매한다. 기본적인 검색 광고 방식은 광고주가 입찰을 통해 더 눈에 띄는 위치를 확보하고, 클릭이나 노출 등 성과 지표를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AI 클라우드와 기업용 서비스
바이두 AI 클라우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AI 개발 도구와 산업별 솔루션을 제공한다. 바이두의 2025년 재무 정보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이 온라인 마케팅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53
이는 바이두가 더 이상 소비자 검색 트래픽과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업이 바이두 클라우드에서 모델 학습과 추론, 데이터 처리, 산업용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AI 클라우드는 전통적인 검색 광고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과 AI 애플리케이션
바이두의 AI 사업에는 어니(ERNIE) 계열 모델, 어니봇과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페이장(PaddlePaddle) 딥러닝 플랫폼, AI 반도체와 스마트 컴퓨팅 인프라가 포함된다.
바이두는 2025년 4분기 핵심 AI 기반 사업 매출이 110억 위안을 넘었으며, 이는 바이두 일반 사업 매출의 4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40
이 수치는 바이두가 대규모 모델을 단순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나 제품 기능에 그치게 하지 않고 실제 매출로 전환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기존 광고 사업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AI 사업이 지속적으로 수익성과 규모의 경제를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아폴로와 아폴로 고 로보택시
아폴로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이다. 지도, 인지, 시뮬레이션, 차량 소프트웨어와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 등을 포괄한다.
아폴로 고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로, 흔히 로보택시라고 부르는 사업이다. 바이두에 따르면 아폴로 고는 2025년 4분기 완전 무인 운행 주문 340만 건을 처리했으며, 해당 분기 주간 주문량은 최고 30만 건을 넘었다. 2026년 2월 기준 누적 공개 서비스 주문은 2,000만 건을 돌파했다.39
바이두는 아폴로 고가 두바이와 아부다비에도 진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바이두의 해외 확장이 검색 서비스보다 자율주행 기술과 모빌리티 서비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33
바이두는 어떻게 돈을 버나?
바이두의 전통적인 핵심 수익원은 검색 광고다. 광고주는 특정 키워드에 비용을 지불해 검색 결과에서 더 눈에 띄는 위치를 확보하고, 바이두는 클릭과 노출, 기타 마케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이 모델은 이용자의 검색 수요와 광고주의 예산, 바이두의 정보 유통 능력을 연결해 왔다.
그러나 정보 탐색 방식은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전자상거래 플랫폼, AI 비서가 전통적인 검색엔진의 관심과 광고 예산을 나눠 갖고 있다. 바이두가 AI 클라우드, 모델 호출, 기업 솔루션, AI 기반 마케팅과 자율주행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다.
바이두의 2025년 총매출은 1,291억 위안, 약 185억 달러였다. 전년 대비 3% 감소했으며, 주요 원인은 온라인 마케팅 매출 감소였다.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은 이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53
따라서 바이두의 변화를 ‘검색 광고가 AI 사업으로 완전히 대체됐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보다 정확한 설명은 기존 광고 사업이 압박을 받는 가운데 성장 중인 AI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보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두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바이두의 경쟁 구도는 전통적인 검색엔진 시장을 넘어선다.
- 정보 탐색과 콘텐츠 유통: 텐센트, 바이트댄스와 틱톡의 중국 내 서비스, 샤오홍슈, 화웨이, 각종 전문 플랫폼
- 클라우드와 기업용 AI: 알리바바 클라우드, 화웨이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바이트댄스와 전문 AI 기업
-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포니AI, 위라이드, 오토X 등 중국 자율주행 기업과 프로젝트, 해외 시장의 웨이모와 테슬라 등
바이두의 강점은 오랜 기간 축적한 검색 트래픽과 지도·데이터 역량, AI 연구개발 인프라, 그리고 모델·클라우드·자율주행을 하나의 기술 포트폴리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과제는 분명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용자와 기업 고객, 광고주를 계속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안정적인 이익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술 개발과 인수·투자 전략
바이두의 성장 과정은 대략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중국어 검색과 웹페이지 순위 기술에 집중했고, 이후 모바일 앱, 지도, 콘텐츠, 클라우드로 영역을 넓혔다. 그다음 딥러닝, 지식 그래프, 음성·이미지 인식에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어니 모델, 페이장, AI 반도체와 아폴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두는 모바일 인터넷, 지도, 동영상, 반도체와 자율주행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인수와 투자도 진행했다. 2013년 91 Wireless 인수는 모바일 앱 유통 분야의 주요 거래였으며, 바이두는 아이치이(iQIYI) 등 관련 사업의 지분도 장기간 보유해 왔다.36
특허 수를 해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AI, 클라우드와 자율주행 특허 통계는 데이터베이스, 출원 국가, 등록 여부와 집계 기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단일한 ‘특허 총수’만으로 바이두의 기술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바이두는 2024년 말 기준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관련 특허 및 특허 출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관련 연구를 인용해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는 특정 연구기관과 집계 기준에 따른 주장으로, 모든 특허 데이터베이스의 수치와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45
바이두의 국제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바이두의 핵심 검색과 소비자 인터넷 사업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크게 집중돼 있다. 검색 서비스와 비교하면 아폴로 및 아폴로 고의 해외 협력과 시범 운영이 현재 바이두의 국제화 방향을 더 잘 보여준다. 중동 시장 진출이 대표적인 사례다.33
따라서 바이두를 전 세계에서 구글의 사업 모델을 그대로 복제한 기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삼고, AI 클라우드와 모델 역량, 자율주행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려는 기술 기업이다.
주요 논란과 규제 압력
검색 광고와 웨이쩌시 사건
2016년 대학생 웨이쩌시는 바이두 검색에서 한 병원 관련 정보를 접한 뒤 논란이 된 암 치료를 받았고, 이후 사망했다. 이 사건은 바이두의 유료 검색 광고, 의료 광고 심사와 광고 표시 방식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을 불러왔다. 중국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1718
공식 조사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바이두의 ‘성과 기반 과금’ 광고 결과는 상업적 홍보와 일반 검색 결과를 충분히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광고 내용을 더 객관적이거나 신뢰할 만한 정보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30
이 사건은 검색 플랫폼의 핵심 윤리 문제를 드러냈다. 플랫폼이 순위와 노출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면, 특히 의료와 금융처럼 위험도가 높은 분야에서 이용자가 광고와 정보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다.
티에바 커뮤니티 운영권의 상업화
바이두 티에바는 일부 포럼의 운영권 또는 상업적 권리를 제3자인 의료기관에 넘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환자 커뮤니티가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바이두는 이후 티에바 운영자 권한을 판매하는 관련 관행을 중단했다고 확인했다.28
이 논란은 웨이쩌시 사건과 비슷한 신뢰 문제를 제기했다. 이용자는 커뮤니티를 소통과 상호부조의 공간으로 인식하지만, 플랫폼의 상업적 결정이 커뮤니티의 콘텐츠와 관리, 이해관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도메인 탈취 사건
2010년 공격자들은 미국 내 Baidu.com의 DNS 기록을 변경해 방문자를 ‘이란 사이버군’을 사칭한 페이지로 redirect했다. 이로 인해 웹사이트가 한동안 정상적으로 접속되지 않았다.24
이는 도메인과 DNS 계층에서 발생한 보안 사건이다. 바이두의 핵심 검색 인프라 전체가 공격자에게 장악됐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동시에 대형 인터넷 기업이 서버와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도메인 등록, DNS와 계정 관리 절차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타 거버넌스와 규제 논란
바이두는 계열 관계가 거론된 앱의 광고 클릭 사기 의혹, 해외 앱 차단, 플랫폼 콘텐츠 관리, 개인정보와 직장 문화 등을 둘러싸고도 비판을 받아 왔다. 다만 사건마다 증거와 책임 소재가 다르므로, ‘바이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바이두가 직접 실행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DO Global 논란에서 바이두는 해당 기업이 바이두의 자회사가 아니라 독립 회사라고 밝혔다.
2026년 미국 ‘중국 군사기업’ 관련 명단
2026년 6월 미국 국방부는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사기업을 대상으로 국가방위수권법(NDAA) Section 1260H에 따라 작성한 관련 명단에 바이두를 포함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판단을 의미하며, 그 자체로 형사 유죄 판결이거나 바이두의 모든 사업에 대한 포괄적 투자 금지를 뜻하지는 않는다.12
바이두는 자사가 중국 군사기업도, 중국 국방산업 기반에 기여하는 군민융합 기업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명단 포함에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5
이번 지정은 미국 정부 계약, 투자자들의 위험 평가와 미·중 기술 관계에서 바이두가 직면할 불확실성을 키운다. 다만 실제 영향을 이해할 때는 명단 지정, 정부 조달 제한, 제재, 전면적인 상업 금지를 서로 다른 법적 개념으로 구분해야 한다.
결론: 바이두는 더 이상 검색엔진에 머물지 않는다
바이두의 출발점은 중국어 검색과 검색 광고였다. 현재는 검색, 클라우드 컴퓨팅, 대규모 언어 모델과 자율주행을 연결하는 AI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2025년 실적은 AI 관련 사업이 매출 구조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온라인 마케팅 매출 감소는 기존 사업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보여준다.3953
바이두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은 ‘중국판 구글’이 아니다. 중국 검색 사업을 기반으로 기업용 AI, 클라우드와 무인주행에 투자하는 종합 기술 기업에 가깝다.
앞으로의 성패는 세 가지에 달려 있다. AI 사업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지, 아폴로 고를 지속 가능한 규모로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콘텐츠 관리와 광고 투명성, 국제 규제 압력 속에서 장기적인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