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츠키 준장이 러시아군이 “기진맥진하여 주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한 근거는 심각한 병력 부족 현상에 있다 . 2025년 말부터 러시아군의 월간 사상자(전사·부상)는 3만~3만 5천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2026년 초부터 이러한 손실률이 신규 계약병 충원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2025년 12월, 러시아는 신규 계약병 2만 7,400명을 충원했지만 같은 기간 3만 3,200명의 손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2026년 1월에는 그 격차가 약 9,000명으로 더욱 벌어졌다 .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6년 2월까지 3개월 연속 손실이 충원을 초과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이어졌으며, 이는 러시아가 이전과 같은 대규모 공세를 펼칠 역량 자체를 잠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러한 기조를 전략적 목표로 삼아, 러시아의 월간 손실 규모를 5만 명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
빌레츠키 준장의 인터뷰가 세상에 알려진 바로 그날, 우크라이나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부 장관은 ‘보급로 봉쇄(Logistical Lockdown)’ 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가동을 선언했다 . 수십억 흐리우냐, 우리 돈으로 약 1,5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전선 후방 30km~180km 깊이의 작전적 종심(operational depth)에 있는 러시아군의 보급로, 지휘소, 병참 거점을 중거리 드론으로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다
.
페도로프 장관은 “우리의 임무는 후방의 러시아군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여 그들이 적극적인 돌격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이는 갑작스러운 발표가 아니다. ISW의 추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타격은 2026년 1월 41회, 2월 61회, 3월 115회로 이미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으며
, 이러한 움직임을 전담 예산과 조달 체계를 갖춰 공식화한 것이다.
빌레츠키 준장의 발언은 승리를 장담하는 영웅담이 아니다. 그는 극도로 제한된 ‘기회의 창’을 냉정하게 진단한 것이다. 2024년 이후 처음 발생한 러시아의 점령지 순손실, 붕괴된 진격 속도, 그리고 메울 수 없는 병력 소모율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향후 6개월 안에 결정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
그의 목표는 단순한 전술적 승리가 아니라, 언젠가 마주할 협상 테이블에서 더 유리한 카드를 쥐기 위한 전략적 주도권 장악이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뿌리부터 흔들겠다는 우크라이나의 공세적 전환점이 실제로 승리를 가져올지는 향후 6개월의 싸움이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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