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앞으로의 핵심 협상 대상은 2027년 시즌이 아니라 2028년 이후의 계약 연장이다. 데카슬론의 팀 매니저 도미니크 세리에스는 세샤와 재계약 논의를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양측은 구체적인 협상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 팀은 세샤가 다른 팀으로 옮기지 않고도 그랑 투르 우승을 포함한 가장 큰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적설이 커진 직접적인 계기는 세샤의 폭발적인 2026시즌과 첫 투르 드 프랑스였다. 프로 2년 차였던 그는 투르 데뷔전에서 종합 4위를 차지했고, 첫 번째 본격적인 산악 구간인 투르말레 정상 코스에서도 5위에 올랐다. 이미 자리 잡은 정상급 클라이머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시즌 초반 성적도 이적 시장의 관심을 키웠다. 세샤는 플레슈 왈론을 우승했고, 이츨리아 바스크 지방에서는 종합 우승과 함께 3개 스테이지, 영 라이더·산악·포인트 부문까지 석권했다. 볼타 아오 알가르브 스테이지 우승과 포앵 아르데슈 클래식 우승도 기록했다.
이 결과는 세샤가 특정 분야에만 강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하루짜리 클래식 레이스에서 우승할 수 있고, 스테이지 레이스의 오르막을 견디며, 3주 동안 이어지는 그랑 투르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투르에서의 종합 4위는 그를 미래의 그랑 투르 리더로 바라보게 만든 결정적인 성과였다.
보도에 따르면 UAE 팀 에미리츠-XRG, 비스마 | 리스 어 바이크, 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 피나렐로-Q36.5 등 여러 주요 팀이 세샤에게 관심을 보였다. 다른 보도에서는 추가적인 월드투어 팀들도 거론돼, 단일 팀의 영입전보다 훨씬 폭넓은 관심이 쏠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각 보도의 확실성에는 차이가 있다. 비스마의 관심은 공개적으로 언급됐고, Q36.5-피나렐로가 거액의 제안을 준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세샤 본인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며, 보도된 대형 계약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다.
확인된 사실과 보도된 추측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확정된 내용은 세샤가 2027년 데카슬론 CMA CGM 소속으로 뛴다는 점이다. 보도된 모든 제안이나 협상이 공식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세리에스는 세샤를 둘러싼 압박이 데카슬론이나 선수 본인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언론 보도와 영입을 시도하는 경쟁 팀들 때문에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데카슬론은 재계약 협상에 마감 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관리해야 할 것은 계약만이 아니다. 세샤는 불과 19세의 나이에 엄청난 관심의 중심에 섰다. 데카슬론은 빠른 성공에 따라 커진 기대와 부담이 선수에게 과도한 압박이 되지 않도록 경기 일정을 신중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세샤 역시 주변의 관심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투르를 마친 뒤에는 완전히 지쳤다고 말하고 가족·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회복에 집중했다. 이후에는 다시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당장은 결론이 분명하다. 폴 세샤는 2027년 데카슬론 CMA CGM의 선수로 뛴다. 하지만 프랑스 팀이 투르에서 존재감을 입증한 19세 리더를 2027년 이후에도 붙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