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불과 5개월 만에 프로젝트는 존폐의 기로에 섰다. 2024년 1월, 블랙 포레스트 게임즈의 모회사인 엠브레이서 그룹(Embracer Group)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블랙 포레스트 게임즈는 전체 직원의 약 50%인 50~55명을 해고했다 . 이는 110명 규모였던 스튜디오에게 치명적인 타격이었으며, 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이 사실상 중단되거나 완전히 취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주요 경영진 대부분은 자리를 지켰지만, 게임의 미래는 깜깜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 실제로 그로부터 2년 반 동안 THQ 노르딕과 블랙 포레스트 게임즈 모두 게임의 상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같은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화 프로젝트마저 이 기간 중 보류되었다
.
게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사망'으로 간주되던 프로젝트는 2026년 6월 5일, 썸머 게임 페스트 라이브스트림을 통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부활했다. THQ 노르딕과 블랙 포레스트 게임즈는 더 이상 이 프로젝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파라마운트는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짰다.
이날의 발표는 단순히 게임 하나의 부활에 그치지 않았다. 이는 거대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의 본격적인 게임 시장 진출 선언이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기존의 게임 IP 라이선싱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파라마운트 게임즈 스튜디오를 공식 출범시켰다 . 이 신생 스튜디오는 기존 스카이댄스 산하의 두 개발팀, 즉 VR 전문 스튜디오인 '스카이댄스 인터랙티브'와 시네마틱 내러티브 전문 스튜디오 '스카이댄스 뉴 미디어'를 하나로 통합한 강력한 집단이다
.
수장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에픽 게임즈와 워너 브라더스 출신으로 파라마운트의 기업 전략 및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토니 드리스콜(Tony Driscoll) 이 스튜디오 사장을 겸임한다 . 또한, 전설적인 '언차티드' 시리즈의 아버지이자 게임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에이미 헤니그(Amy Hennig) 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며, 게임 개발을 영화, TV, 스트리밍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콘텐츠 기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했다
.
'라스트 로닌'의 개발사로 플래티넘 게임즈가 낙점된 소식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베요네타' 시리즈와 '니어: 오토마타'로 대표되는 이 일본 스튜디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전투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 원작 코믹스 '더 라스트 로닌'은 가족을 모두 잃은 노년의 미켈란젤로가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뉴욕을 홀로 헤쳐 나가는 처절한 복수극이다. 이 무겁고 잔혹한 전투를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스튜디오가 바로 플래티넘 게임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실제로 플래티넘 게임즈는 2016년 '닌자터틀: 맨해튼의 돌연변이들(Teenage Mutant Ninja Turtles: Mutants in Manhattan)'을 통해 프랜차이즈 작업 경험도 있다. 당시 게임이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닌자 터틀 특유의 곡예적인 액션을 재해석한 경험은 이번 프로젝트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
이번 티저는 게임의 비주얼이나 구체적인 메커니즘보다는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원작 IDW 코믹스처럼, 게임 역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미래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마지막 생존자가 된 거북이가 절망적인 사명을 띠고 복수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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