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발표하지 않았다. 당장은 서둘러 경기에 나서기보다 재활과 회복을 이어가는 것이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너는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슬픔과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번 기권은 은퇴 선언이나 장기 결장 발표가 아니다. 무릎 상태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복귀를 미루겠다는 회복 우선의 결정에 가깝다. 몬트리올과 신시내티에 이어 US오픈까지 불참하게 된 만큼, 단 한 번의 늦은 변수라기보다 부상 상태를 계속 점검한 끝에 나온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시너는 2026년 윔블던까지 44승 3패를 기록하며 6개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윔블던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지켰고, ATP 마스터스 1000에서 남자 선수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런 흐름 때문에 시너는 US오픈 우승 구도에서 단순한 톱 랭커 이상의 존재였다. 랭킹, 최근 성적, 하드코트 경쟁력을 모두 갖춘 가장 확실한 우승 후보가 빠지면서 대진표의 중심축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또한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사라졌다.
즈베레프에게는 시너라는 강력한 장애물이 대진에서 사라졌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시너는 올해 마드리드 결승에서 즈베레프를 꺾었다. 다만 톱 시드가 됐다고 해서 자동으로 우승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높은 시드에 따르는 부담과 기대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손목 부상으로 4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이번 US오픈을 통해 복귀한다. 시너의 불참으로 강력한 라이벌 한 명을 피하게 됐지만, 알카라스 역시 약 4개월의 실전 공백을 안고 있다.
따라서 알카라스는 여전히 가장 주목받는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지만, 경기 감각과 체력, 장기전 대응력이 완전히 돌아왔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수월해진 대진과 복귀 직후의 불확실성이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다.
노박 조코비치는 시너라는 압도적인 경쟁자가 빠지면서 우승 도전에 한층 현실적인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시너의 결장이 조코비치에게 순탄한 우승길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선수인 벤 셸턴과 테일러 프리츠 역시 대회 후반부까지 진출할 가능성을 더 크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홈 관중의 관심과 응원을 등에 업고 깊은 라운드에 도전할 여지가 생겼다.
결국 이번 대회에는 시너를 그대로 대체할 단 한 명의 선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즈베레프는 톱 시드, 알카라스는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복귀 선수, 조코비치는 풍부한 우승 경험을 앞세운다. 셸턴과 프리츠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이전보다 현실적인 우승 경로를 기대할 수 있다. 시너의 이탈이 만든 변화는 특정 선수에게 우승을 예약해 준 것이 아니라, 전체 대진의 불확실성을 키운 데 있다.
타베르네르가 빈자리를 채우기는 하지만, 세계 1위의 이탈이 대회 경쟁 구도에 미친 영향을 대신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변화는 톱 시드가 재배치되고, 우승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들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시너의 2026 US오픈 기권은 오른쪽 무릎이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윔블던 우승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몬트리올과 신시내티도 연이어 불참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대회 판도는 즉각 달라졌다. 즈베레프가 톱 시드를 차지하고, 알카라스는 최대 라이벌이 빠진 복귀전을 치른다. 조코비치와 셸턴, 프리츠를 비롯한 경쟁자들에게도 후반 라운드 진출과 우승 도전의 문이 더 넓어졌다.
다만 알카라스의 실전 공백까지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단일 우승 후보를 꼽기는 어렵다. 시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뉴욕에서의 출전보다 무릎을 충분히 회복한 뒤 안전하게 코트로 돌아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