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잘못된 정보를 삭제하고 공식 X(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는 구글이 수동으로 변경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공공 정보 소스를 훼손하면 검색에 나타나는 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스크린샷이 레딧과 X(트위터)로 퍼져나간 뒤였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구글 지식 패널의 작동 방식에 있다. 지식 패널은 수백 개의 공개 데이터 소스에서 구조화된 정보를 수집해 자동으로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이 중 위키피디아는 가장 자주 인용되는 소스다. 문제는 구글이 정보를 표시하기 전에 다른 권위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실시간으로 교차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키피디아의 단 한 번의 검증되지 않은 편집이 전 세계 검색 결과로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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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과 일반인의 비대칭성: 올트먼은 세계적인 CEO였기에 그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는 42분 만에 복구됐고, 그의 PR팀은 구글과 언론에 오류를 즉시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역 정치인, 학자, 소상공인과 같이 덜 유명한 인물이라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는 지켜보는 자원봉사자가 적어 복구 속도가 느리고, 문제를 알릴 홍보팀도 없다. 허위 사망 정보가 몇 시간, 심지어 며칠 동안 그대로 남아 평판, 직업, 개인적 삶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결국 잘못된 정보의 수정 책임은 피해자 본인에게 돌아가지만, 그들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자원이나 기술적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사건은 올트먼 자신이 최근에 한 발언과 묘하게 맞물린다. 지난 2025년 9월, 올트먼은 X에 "죽은 인터넷 이론(Dead Internet Theory)"과 관련해 "나는 그 이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는데, LLM(거대 언어 모델)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임(TIME)지는 이를 "샘 올트먼, 죽은 인터넷 이론에 대한 우려 표명"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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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인터넷 이론은 온라인 콘텐츠와 상호작용의 대부분이 인간이 아닌 봇과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올트먼을 '죽은 사람'으로 만든 이번 사건 자체가 바로 그가 경고한 시스템의 산물이다. 구글의 자동화된 시스템(지식 패널)이 인간의 판단이나 진위 확인 없이, 군중의 힘에 기반해 쉽게 조작될 수 있는 공개 데이터베이스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수집해 가짜 '사실'을 대규모로 유포한 것이다.
더 큰 아이러니는 올트먼의 회사 OpenAI가 바로 이런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 LLM 기술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가 불평한 봇 계정을 만드는 AI 생태계는 올트먼 자신이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인터넷이 봇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고 걱정한 남자가 바로 그 시스템에 의해 '사망' 선고를 받은 셈이다.
이 사건 이후, 구글은 지식 패널의 정보 검증 프로세스에 어떤 변화도 발표하지 않았다. 사용자가 오류를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은 있지만, 수정은 사후 대응 방식으로만 이뤄진다. 즉, 구글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발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자동화된 정보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군중의 힘에 기반한 플랫폼의 단 한 번의 악의적인 편집이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몇 분 만에 전 세계에 유포되는 '사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