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전투기는 이번 분쟁 기간 동안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와 연계된 목표물을 이라크 북부 국경 인근에서 공습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실제로 사우디는 2026년 초에도 이라크 영토에서 발사된 드론이 걸프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라크 정부에 대응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더 큰 흐름의 일부다. 2026년 중동 긴장 속에서 드론 공격은 핵심 전술로 떠올랐다.
예를 들어 3월에는 사우디가 하루 동안 50대가 넘는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할 정도로 대규모 공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드론이 선호되는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이 때문에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공식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부인 가능성(plausible deniability)’ 전략이 가능해진다.
지역 긴장은 또 다른 사건으로 크게 높아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 인근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바라카 원전은 아랍 세계에서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다.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시설 주변에서 발생했으며 부상자나 방사능 유출은 보고되지 않았다.
UAE는 이를 “이유 없는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지만, 공격 주체는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며 핵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지역 전체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 모든 사건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 발생하고 있다. 외교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핵심 요구 사항에서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해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둘러싼 긴장이 여전히 높다.
이 상황에서 드론 공격이나 대리 세력의 활동은 휴전 합의를 공식적으로 깨지 않으면서도 압박을 지속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사우디의 드론 요격, 이라크 내 민병대 활동, UAE 핵시설 공격 사건을 함께 보면 몇 가지 공통된 흐름이 드러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사우디 영공에 들어온 드론 3대의 발사 주체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UAE 바라카 원전 인근 드론 공격 역시 특정 국가나 단체의 책임으로 공식 확인된 바 없다.
분명한 것은 한 가지다. 2026년 이란 관련 갈등은 더 이상 특정 전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드론과 대리 세력을 통해 걸프 여러 국가가 동시에 잠재적 충돌 지역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