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는 베이징의 작은 길거리 음식점 앞에서 서서 국수를 먹는 모습으로 포착됐다. 주변 시민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함께 담겼다.
그는 음식을 먹으며 "정말 맛있다"고 말했고, 영상은 몇 시간 만에 수십만에서 백만 회 이상 조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엔비디아 CEO가 이렇게 편안한 모습으로 등장한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외로 느껴졌다. 하지만 황 CEO는 해외 출장 때 현지 시장이나 길거리 음식점을 방문하는 습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관측자들은 이 장면을 긴장된 미중 관계 속에서 등장한 일종의 ‘길거리 음식 외교(street‑food diplomacy)’ 이미지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 장면이 찍힌 시점에 황 CEO는 단순한 여행객이 아니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 사절단에 합류해 베이징을 방문한 상태였다. 특히 그는 정상회담 직전에 막판에 합류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사절단에는 여러 미국 기업 CEO들이 포함됐으며,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기술 무역과 반도체 공급망이었다.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사용되는 GPU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어, 이러한 논의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다.
베이징 방문 동안 황 CEO는 비교적 협력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기를 바란다"며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중국의 AI 모델을 “세계적인 수준(world‑class)”**이라고 평가하며 중국 개발자 생태계의 규모와 혁신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엔비디아의 현실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국수 영상이 화제가 된 같은 시기, 엔비디아에는 훨씬 더 큰 비즈니스 이슈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약 10개의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H200 AI 칩 구매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칩은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중 두 번째로 강력한 제품이다.
잠재적인 구매 기업으로는 다음과 같은 중국 대형 IT 기업들이 거론된다.
하지만 규제와 정치적 긴장 속에서 실제 칩 출하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규모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중국 AI 인프라 시장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가 될 수 있으며, 엔비디아가 다시 시장 접근성을 넓히면 약 500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즉, 중국은 단순한 해외 시장이 아니라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 전략에 핵심적인 지역이다.
이번 방문은 또 다른 중요한 이벤트 직전에 이뤄졌다.
엔비디아는 2026년 5월 20일에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실적은 2026년 4월 26일까지의 분기를 포함한다.
AI 학습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같은 요소는 모두 회사의 장기 매출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베이징 길거리에서 국수를 먹는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단순하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 기업의 CEO가 평범한 시민처럼 길거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순간의 중심에는 전 세계 AI 붐을 움직이는 반도체 기업의 수장이 있었고, 그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술 경쟁, 수출 규제, 그리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칩 시장이 걸려 있었다.
사람들이 기억한 것은 국수였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AI 칩을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