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표현은 완곡하지 않았다. MarketScreener가 전한 발언에 따르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실례합니다. 헤이, 헤이, 헤이. 미안하지만, 이렇게 시끄러운 상황에서, 큰 영감을 받고 이곳에 와 연설하는 사람들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완전한 존중 부족입니다. 양자 면담을 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양자 회의실로 가거나 밖으로 나가십시오. 여기 남고 싶다면 사람들의 말을 듣고 같은 규칙으로 임합시다. 감사합니다.”
좁게 보면 마크롱이 지적한 문제는 실제 진행 방해였다. 여러 보도는 객석 소음이나 옆대화가 연사의 발언을 방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 이 장면은 ‘행사 매너’의 문제로만 소비되지 않았다.
문제는 장면의 구도였다. 프랑스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새 관계를 말하는 정상급 행사에서, 나이로비의 청중을 직접 꾸짖는 모습이었다. 일부 보도는 이 개입이 온라인 비판을 불렀고, 프랑스가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노력에 다시 시선을 모았다고 전했다 .
AP통신은 아프리카 포워드 서밋을 프랑스의 새 아프리카 정책을 보여주는 행사로 설명했다. 즉, ‘지배적으로 보였던 옛 식민 강국’에서 파리가 말하는 ‘동등한 파트너십’으로 옮겨가려는 무대였다는 것이다 . 아일리시 타임스도 프랑스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뒤 관계 재설정을 모색하는 시점에, 이 질책 영상이 불협화음을 냈다고 짚었다
.
이번 장면은 마크롱의 더 넓은 아프리카 외교 구상과 맞물려 읽혔다. 르몽드는 마크롱이 집권 당시 프랑스와 옛 식민지들의 관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위기와 오해, 좌절, 후퇴가 반복되며 그 구상이 계속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
케냐라는 장소도 의미가 있었다. 프랑스의 전통적 영향권으로 여겨져 온 프랑스어권 서아프리카 중심지가 아니라, 영어권 동아프리카 국가에서 열린 행사였기 때문이다 . AP통신은 이 서밋이 영어권 국가에서 처음 열렸다고 설명했고
, 마크롱은 케냐에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에 대한 프랑스의 오래된 ‘영향권’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
하지만 배경은 녹록지 않다. AP통신은 이 서밋이 전년 완료된 서아프리카 주둔 프랑스군 철수와 최근 몇 년간 약해진 프랑스의 지역 영향력에 대한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 Africanews에 따르면 마크롱은 나이로비에서 유럽의 아프리카 관여를 옹호하고 중국의 접근 방식과 대비했으며, 2017년 취임 뒤 식민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말하면서도 아프리카의 현재 어려움을 식민지 과거에만 돌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
마크롱의 개입은 한편으로는 연사를 보호하려는 진행 질서의 문제였다. 그러나 외교에서 장면은 말만큼 중요하다. 프랑스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 수평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하는 자리에서, 프랑스 대통령이 청중을 공개적으로 훈계하는 모습은 그 메시지와 충돌했다 .
그래서 이 사건은 마이크를 누가 잡았느냐보다, 그 마이크가 어떤 역사적 맥락 속에서 들렸느냐의 문제로 번졌다. 마크롱이 요구한 것은 침묵이었지만, 논란이 보여준 것은 프랑스의 ‘리셋’이 여전히 신뢰와 톤의 시험대 위에 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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