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IIR-프로그레스(흔히 ‘프로그레스’ 공장으로 불림) 기업은 탱크나 소총을 조립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GNSS 수신기, 안테나, 관성 항법 시스템을 생산하는 특수 방산 전자기기 제조업체이다 . 이 부품들은 러시아의 여러 주력 무기 체계의 정밀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이 단일 지점을 타격함으로써, 다양한 러시아의 핵심 타격 체계에 공급되는 정밀유도 능력을 동시에 교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체복사리 타격에 쓰인 무기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룬 가장 의미 있는 독자 기술 진보 중 하나이다. 우크라이나 기업 파이어 포인트(Fire Point)가 개발하고 2025년에 처음 공개한 FP-5 “플라밍고”는 시험장에서 곧바로 심층 타격 작전으로 빠르게 투입되었다 . 공개된 제원들은 이 미사일이 압도적인 파괴력과 사거리를 위해 설계되었음을 보여준다.
플라밍고는 지상 발사 아음속 순항미사일로, 이륙 중량은 6,000kg이며 순항 속도는 시속 850~900km에 달한다 . 6월 10일 타격 장면을 담은 목격담과 영상에서는 충돌 직전 미사일이 체복사리 상공을 낮게 비행하는 모습이 잡혔는데, 이는 방공망 레이더를 피하기 위한 저고도 침투 비행 프로파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
6월 10일 공격은 명백한 후속 작전으로 기획되었다. VNIIR-프로그레스 시설은 바로 한 달 전인 2026년 5월 5일에도 플라밍고 미사일에 피격된 바 있다 .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동일 시설을 재차 타격하기로 한 결정은 정밀 타격 무기의 생산 능력을 공급망에서부터 조직적으로 파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를 뚜렷이 보여준다.
체복사리 타격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었다. 매우 정교한 협조와 표적 정보 능력을 보여준 동시다발적 야간 포격의 계산된 한 축이었다. 같은 날 밤, 우크라이나군은 두 건의 대규모 작전을 추가로 수행했다.
우크라이나 드론 떼가 사마라 지역의 로스네프티(Rosneft) 소유 쿠이비셰프(Kuibyshev) 정유소를 강타했다 . 이 타격으로 정유소의 두 주력 원유 증류 장치인 AVT-4와 AVT-5가 완전히 멈춰 서며 원유 정제가 완전 중단되었다
. 각 장치는 하루 약 1만 톤의 정제 용량을 처리할 수 있었다
. 타격 여파가 워낙 컸기에, 사마라 허브에 있는 로스네프티 정유소 3곳 전체가 가동을 완전히 멈추거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전해진다
. NASA의 위성 화재 감지 시스템도 현장의 화염을 포착해 확인했다
.
우크라이나 합참은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석유를 밀수출하는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함대’ 소속 유조선 웨스트 호라이즌(WEST Horizon)**에 대한 타격도 공식 확인했다. 공격으로 선박의 프로펠러와 방향타가 손상되어 자력 항해가 불가능해졌다 . 이 해상 타격은 전쟁 자금줄인 물류 네트워크를 겨냥함으로써 작전에 경제전 차원의 의미를 더했다.
우크라이나 공식 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군 합참은 이 작전을 공식 확인하며, 우크라이나제 FP-5 플라밍고 미사일이 군수 공장에, 드론이 정유소와 유조선에 각각 사용되었다고 명시했다 .
러시아 측 확인: 추바시 공화국의 올레그 니콜라예프 주지사는 타격 후 VNIIR-프로그레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을 시인했으나, 피해 규모나 사상자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다른 러시아 관리들과 국영 매체들은 한층 말을 아꼈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이 빗발친 충격에는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밤사이 상당수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요격했다고만 주장했다
. 아스트라(Astra)와 같은 오픈 소스 정보 채널들이 체복사리 공장 화재를 가장 먼저 보도한 축에 속했다
. 이처럼 깊숙한 후방 타격 작전에서 흔히 그러하듯, 이번 공장 타격에 대한 독립적이거나 공식적인 인명 피해 규모는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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