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시한이 임박하자 삼성전자와 노조는 집중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임금과 성과급 체계를 조정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을 일단 중단하고 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실제로 진행됐다면 수만 명이 참여하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동 행동이 될 가능성이 컸다. 특히 많은 인력이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속해 있어 생산 차질 우려가 컸다.
협상 결과 제시된 주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경우 이 구조는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상당한 보너스 지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쟁의 핵심은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가 아니라 AI 반도체 호황에서 발생한 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였다.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자 노동자들은 성과급과 이익 공유 확대를 요구했다.
또 하나의 갈등 요인은 사업부 간 보너스 격차 문제였다. AI 수요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된 메모리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더 높은 보상을 요구했고, 로직(시스템) 반도체 등 다른 사업 부문과의 보상 구조 차이를 두고 내부 긴장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장기 파업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AI 인프라용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PC, 서버용 반도체의 핵심 공급 업체다. 생산이 멈출 경우 출하 지연, 공급 부족, 전자 산업 전반의 연쇄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 파업이 장기화되면 한국 수출과 경제 전반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최대 6.5% 상승했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들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 핵심 공급 업체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번 합의는 아직 노조 조합원 투표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만약 승인될 경우 삼성전자의 노사 관계는 당분간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상황에서 이익 공유와 보상 체계 문제는 앞으로도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중요한 노동 이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